"올해 성장률엔 영향 없어…5년간 안정적 추세 유지"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2.7% 상향 조정해 129조4천억위안(약 2경6천조원)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이로 인해 올해 GDP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중국 당국은 강조했다.
27일 로이터통신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캉이(康義) 중국 국가통계국 국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2023년 GDP는 잠정치에서 3조4천억위안(약 684조원)이 증가한 129조4천억위안"이라고 밝혔다.
5년 단위 경제조사를 실시해온 중국은 2018년과 2013년에 각각 GDP 규모를 2.1%와 3.4%씩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중국의 연간 GDP는 잠정집계와 최종집계로 나뉘어 발표된다.
캉 국장은 "(중국 경제는) 지난 5년간 외부와 내부의 여러 시험을 견뎌내고 대체로 안정적인 추세를 유지했다"면서 "특히 이번 조사에는 팬데믹 3년의 기간이 포함됐으며, 이는 중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는 "이번 경제조사 결과는 중국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린타오(藺濤) 국가통계국 부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의 GDP 상향 조정이 올해의 GDP 성장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경제조사와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조만간 국가통계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목표 성장률을 5%로 세웠으나 지속된 내수 침체와 부동산 경기 악화로 5%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각종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다.
더욱이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으로 미중 무역 긴장이 심화하면서 중국의 경제 성장이 제한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앞서 세계은행(WB)은 전날 올해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8%에서 0.1%포인트 높은 4.9%로 조정했다.
su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