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훈 센 전 총리·훈 마네트 총리 부자가 40년째 장기 집권을 이어가는 캄보디아에서 야당 지도자가 징역 2년 형을 받고 선거 출마가 금지됐다.
27일(현지시간) AP·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야당 국민권력당(NPP)의 순 찬티(41) 대표가 전날 프놈펜 법원에서 사회적 혼란 선동 혐의로 징역 2년 형을 선고받았다고 그의 변호인이 밝혔다.
법원은 또 그에게 400만 리엘(약 148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그의 선거 투표·출마를 영구적으로 금지했다.
순 찬티는 지난 5월 일본을 방문한 뒤 프놈펜 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가 체포돼 수감된 상태다.
그는 일본 방문 도중 현지의 캄보디아 노동자들과 만나 훈 마네트 총리 정권을 비판하고 이런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허위 정보를 퍼뜨렸다면서 기소됐다.
순 찬티는 캄보디아의 대표적 야당 지도자인 삼 랭시 캄보디아구국당(CNRP) 대표의 측근으로 꼽힌다.
삼 랭시는 2016년부터 반역, 명예훼손 등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해외 망명 생활을 해 왔다.
훈 센 정권은 2017년 11월에 당시 전체 의석 125석 가운데 55석을 가진 캄보디아구국당을 반역 혐의를 적용해 강제 해산했다.
이후 지난해 정부가 캄보디아구국당 출신 인사들이 만든 촛불당(CP)에 대해서도 지난해 7월 열린 총선 참여 자격을 박탈하자 순 찬티는 국민권력당을 창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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