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원, 온도 관리 기준 제시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올해 제주에서 만감류 감귤인 레드향 열과(열매 터짐) 피해가 급증한 주요 요인이 고온으로 밝혀졌다.
27일 제주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올해 제주지역 레드향 열과 발생률은 38.4%로, 지난해보다 12.7%p 증가했다.
농업기술원이 레드향 재배 농가의 환경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열과 피해가 급증한 직접적인 원인은 시설 내 고온으로 밝혀졌다.
빅데이터 수집 사업에 참여하는 레드향 농가 9곳의 지난 5∼9월 생육기간 시설 내 온도를 분석한 결과 평균온도 27.5도, 최고온도 30.8도, 최저온도 23.8도로 지난해보다 각각 1.2도, 1.6도, 0.7도 높았다.
열과율이 4.4%로 낮았던 2개 농가는 평균온도 26.7도, 최고온도 29.6도, 최저온도 23.1도로 다른 7개 농가보다 각각 1.0도, 0.6도, 0.9도 낮게 관리한 것으로 나타나 온도가 높을수록 열과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고 농업기술원은 설명했다.
농업기술원은 특히 과실 생육 초기인 5∼6월 시설 내 온도가 열과율과 가장 밀접한 관련을 보임에 따라 레드향 생육 단계별 적절한 온도관리 기준을 제시했다.
내년에는 이 기준을 온도 조절이 가능한 재배 현장에 적용해 열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레드향 스마트팜 농가에 생육·기상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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