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시즌2, "날카로움 잃었다" VS "시즌1 뛰어넘었다"… 외신 반응 극과 극

스포츠한국 2024-12-27 10:46:44
사진 제공=넷플릭스 사진 제공=넷플릭스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되자 외신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주요 매체들이 시즌2 공개 직후 몇 시간 만에 '리뷰' 기사를 송고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앞서 지난 2021년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1은 누적 16억5045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 작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에서 인기 작품 1위를 차지하며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역대급 신드롬을 일으켰다. 또한, 이정재는 해당 작품으로 지난 2022년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황동혁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러한 ‘오징어 게임’ 시즌2가 베일을 벗자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많은 의견 속 전작의 인기를 이을 것이라는 평과 시즌3의 예고편 같다는 평 등이 나오며 ‘오징어 게임’ 시즌2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미 영화전문매체 버라이어티는 매체는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더 피가 튀고, 더 방대하며, 극도로 몰입하게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시즌2는 자본주의적 착취, 도덕성의 훼손, 계급 불평등 같은 현대 한국 사회를 괴롭히는 것으로 보이는 것들을 새로운 각도로 조명함으로써 시즌1과 반복되는 점을 대부분 뛰어넘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이 드라마의 특징인 잔혹한 폭력과 피는 여전히 극에 넘쳐나지만, 모든 것을 전에 경험한 '기훈'(이정재 분)을 비롯해 게임 참가자들 사이의 공포는 여전히 생생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영화협회 인증 엔터테인먼트 저널리스트 라마는 "'오징어게임' 시즌 2는 전작보다 훨씬 미쳤다. 심지어 '디어헌터' 순간은 가시방석에 앉은 듯 불안하게 만든다. 시즌 2에서는 응징을 기반으로 한 액션이 가득하다"고 극찬했다.

더 데일리 리스트의 뉴스 작가이자 영화평론가인 아유쉬 샤르마는 "'오징어게임' 시즌 2는 인간의 심리를 더 깊게 파고들면서 위험 수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 시퀸스와 심리 게임들을 매끄럽게 연결한 플롯을 구성했다. 이정재는 훌륭하다. 더 커지고 좋아졌다"고 평했다.

반면 ‘오징어 게임’ 시즌2에 대한 혹평도 이어졌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오징어 게임'이 빨간불을 켰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넷플릭스 히트작의 두 번째 시즌은 더 스타일리시한 살육을 보여 주지만, 이야기는 정체돼 있다"고 비평했다.

이 신문은 "시즌1을 본 사람이라면 이미 봤던 것들을 또 보게 될 것"이라며 "시즌2는 이야기를 이어가면서도 7시간 동안 그것을 확장하는 데는 별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게임이 돌아오면서 새로운 반전이 가미된 피 튀기는 광경이 반복되지만, 똑같은 역학 구도 안에서 기쁨보다 고통이 훨씬 더 많다"며 "아마도 그것은 관객들에게는 괜찮을지도 모르지만, 이 시리즈가 단지 잔혹한 살육을 더 많이 보여주는 수단이라면, 우리는 집단으로 (드라마 속에서 게임을 관전하는) 'VIP'의 저렴한 버전일 뿐일까?"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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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문지 할리우드리포터도 이날 "넷플릭스의 한국 히트작이 그 날카로움(edge)을 잃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징어 게임'의 두 번째 시즌은 완전히 실망스러웠다. 첫 번째 시즌에서 보여준 재미와 기발함이 부족했고, 게임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디테일이나 통찰력도 결핍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첫 번째 시즌이 잘했던 것을 똑같이 재현하길 바라는 시청자와, 더 깊이 있는 세계 구축을 원했던 시청자 중 누가 더 실망했는지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오징어 게임 2'는 여전히 폭력적이지만, 충격적이기보다는 실망스럽다"며 "시즌2는 여러 측면에서 시즌1과 동일하지만, 예전만큼 날카롭지 않고 독창성이 사라졌다. 황동혁 감독이 얘기한 반자본주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지도 못한다"고 평했다.

또 "후반부는 상당히 일반적인 액션 장면으로 변하고 어떤 종류의 결말도 제공하지 않는 결론으로 이어진다"며 "감독이자 제작자인 황동혁이 시즌2와 3을 하나의 이야기로 쓰고 이것을 그냥 중간에 잘라내 넷플릭스에서 한 시즌을 더 연장하게 만든 것 같은 뚜렷한 인상을 준다"고 꼬집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할리우드의 많은 나쁜 습관 중 하나는 수익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해 이야기를 반으로 쪼개는 것"이라며 "'오징어 게임'은 원래 하나의 완벽한 이야기였지만,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수익성 높은 시리즈가 되면서 창의적인 측면에서는 곤경에 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시즌2의 너무 많은 에피소드에서 극도로 고통스럽게 이야기를 질질 끈다"며 "시즌3은 더 나아져야 한다"고 썼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미국 콘텐츠 평점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는 27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기준 평론가 점수 83%(100% 만점 기준), 일반 시청자 점수 63%를 기록했다. 로튼토마토의 시청자들 또한 “탄탄한 수후속작”, “경쟁적인 도전을 좋아하는 팬을 사로잡는 놀라움 게임” 등과 “본질을 잃었다”, “지난 시즌과 똑같은 재미”, “시즌1처럼 몰입도가 높지 않았다”는 등의 평가로 엇갈리고 있다.

한편 ‘오징어게임’ 시즌2와 동시 제작된 시즌3는 2025년 상반기 공개예정이다. 현재 후반 작업 중이며 구체적인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