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홍성현 충남도의장 "낡은 관행·형식 탈피하려 노력"

연합뉴스 2024-12-27 09:00:08

"반대만 해선 안 돼…도와줄 것은 도와주며 잘못 지적해야"

"허심탄회하게 소통해와…어수선한 정국, 소상공인 살아나도록 노력하겠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

(홍성=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7일 "후반기 의회를 이끈 지난 반년 동안 낡은 관행과 형식을 탈피하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홍 의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반대만 하는 게 아니라 공무원들이 일 잘하도록 도와줄 것은 돕고, 못하는 것은 지적하는 관행을 정착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수선한 정국 속에서 지역 경제와 소상공인이 살아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홍 의장과 일문일답.

-- 제12대 후반기 의장을 맡은 지 6개월이 넘었는데, 소회는.

▲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지난 반년간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도민의 삶과 직결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의장으로서 모든 부분에서 모범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의회가 반대만 하는 집단은 아니다. 공무원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은 도와주면서 못하는 것은 지적하는 관행을 정착시키고 싶다.

-- 지난 반년 동안 도의회를 이끌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 의장인 저부터 관행을 탈피하려고 노력했다. 나부터 스스로 목에 힘주는 것을 없애야 사무처 직원이나 의회 직원, 의원들이 따라오고 허심탄회한 대화가 된다고 생각한다. 구성원들과 워크숍을 하면서 사람 대 사람으로 인간적으로 부대끼며 자연스럽게 서로 의견을 나누고, 스타일도 아는 시간을 가졌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

-- 충남도 공무원노동조합이 올해 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끝난 뒤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 달라졌다'는 논평을 이례적으로 냈다.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이고 어떤 노력을 했나.

▲ 가장 큰 변화는 낡은 관행과 형식을 탈피한 것이다. 의장이 되기 전부터 사람과 만나는 것을 워낙 좋아해 지난 6개월 동안 의회 수석 전문위원과 노조를 비롯해 많은 사람과 만나고 대화했다고 자부한다. 그 과정에서 느낀 것은 우리가 몇 가지만 잘하면, 언론이나 노조에 칭찬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행정감사나 상임위원회를 할 때 원칙적으로는 자료 제출을 3일 전에 받게 돼 있으나, 그동안 당일에 자료 제출을 받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다. 상임위원장들과 양당 대표들에게 제대로 된 자료를 받으려면 당일에 자료를 요구하는 건 맞지 않다고 말했고, 도의원들이 잘 따라줬다. 이번 행정감사에선 전문가를 참고인으로 초청해 실질적인 정책 대안을 모색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의원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 의장으로서 충남도정을 평가해 본다면.

▲ 힘찬 추진력으로 발전적인 도정을 이끌어 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투자 유치와 풀케어 돌봄정책, 스마트팜 단지 조성 등 충남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본다. 탄소중립 정책 등 환경 정책에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충남도가) 여야 구분 없이, 일방통행 없이 잘한 것은 칭찬하고 잘못한 것은 질책하고 비판하겠다. 올바른 대안도 제시해 신뢰받도록 하겠다.

-- 충청광역연합의회가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는데 향후 계획은.

▲ 충청권 동반 성장을 통해 수도권 과밀 현상을 해결하고 국가 균형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초광역적으로 산업·문화·교통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도록 정책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 사소한 이해관계를 떠나 성공적으로 충청권 광역 연합이 출범할 수 있도록 대승적인 차원에서 결과를 도출해 나가겠다.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

-- 지역에서 보수 정치를 오래 해 왔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어떻게 보나.

▲ 원칙적으로 잘못됐다. 그러나 지방의원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사실상 한계가 있다. 말도 조심스럽다.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났고, 가슴이 아프다. 지방의원 입장에서는 가슴앓이하고 있다. 그런 부분은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중앙당 상황과 관계없이 지역의원들은 도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집행부 공무원들에게 회식을 자주 해 달라고 권고하고 소비를 진작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정치 문제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은 220만 도민을 대표해서 의장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보답하는 길은 충남만이라도 경제와 소상공인이 살아나고, 소비가 이뤄지도록 의회에서 노력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수습이 돼 가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도민을 위해 도의원들은 역할을 다하겠다.

-- 새해 의정활동 목표는.

▲ 지난 6개월 동안 숨 가쁘게 달려왔다. 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의회 사무처 직원, 도지사, 교육감, 공직에 계신 분들과 소통하고 자주 만나서 협치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는 만나면 모든 게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여야 구분할 것 없이 야당도 똑같이 제가 모시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 앞으로 제 몸이 피곤하더라도 열과 성을 다해 당 구분 없이 소통하면 도의회가 잘 되리라고 생각한다. 도민의 목소리를 더욱 깊이 반영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 모두가 행복한 충남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 교육·복지·농어업·환경 등 주요 현안을 면밀히 살피고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 균형 발전,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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