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최학범 경남도의장 "존재감 있는 의회 구현"

연합뉴스 2024-12-27 09:00:08

회의 일수 늘리고, 예산 분석 기능 강화…생산적 의회 추진

"부산경남 행정통합특위 운영해 통합이 도민 삶에 도움 되는지 판단"

최학범 경남도의회 의장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최학범 경남도의회 의장은 27일 "도민이 신뢰하는, 책임감 있는 의회를 만들어 존재감 있는 의회로 거듭나겠다"는 새해 청사진을 밝혔다.

최 의장은 신년을 앞두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사무처 조직개편 등을 통해 집행부 견제기관 본연의 면모를 갖춰 나가는 등 성숙하고 생산적인 의회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부산경남 행정통합특위 활동을 통해 통합이 도민 삶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지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 의장과 일문일답.

-- 2024년 도의회 성과는.

▲ 2024년 우주항공청 개청, 전국 최다 글로컬대학 지정, 전국체전 성공개최 등 경남도가 많은 성과를 냈다. 도의회는 집행기관이 많은 성과를 거두도록 적극 지원했다.

의료계 집단휴진 철회 촉구, 쌀값 안정·쌀 소비 활성화 건의,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남해안권 발전 특별법 제정 건의 등 지역발전, 도민 삶에 도움이 되는 진정성 있는 의정활동을 했다고 자부한다.

조례정비특위 활동을 통해 사문화하거나 변화하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 불편을 초래하는 자치법규를 정비했다.

우리 지역 소중한 역사인 3·15의거가 새 역사 교과서에 빠진 것을 확인하고, 지체 없이 대응해 교과서 수록 성과를 이끈 점도 빠질 수 없다.

라오스에 소방차량 기증, 몽골 수흐바타르구의회 대표단 방문 등 코로나19 팬데믹 후 소홀했던 국제교류를 재개해 경남을 세계에 알린 점도 대표적 성과다.

-- 2025년 새해 의정 방향은

▲ 도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도민이 보다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 의회의 올바른 모습이자, 역할이다.

새해 존재감 있는 의회를 구현해 나가겠다. '도민과 함께하는 신뢰받는 민생의회'라는 의정 목표 그대로, 도민이 신뢰하는, 책임감 있는 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도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바람이 실현되도록 하는 민생 중심 의회로 바꿔 나가겠다.

대학생 인턴들과 함께 한 최학범 경남도의회 의장

-- 새해 달라지는 의정활동이 있다면.

▲ 더 성숙하고 더 생산적인 의회를 만들겠다.

2024년 연간 회의 일수가 124일이었다. 새해엔 6일을 늘려 연간 회의 일수를 130일로 잡았다. 비회기 중에도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이어가지만, 공식 회의 일수를 늘려 한층 더 심도 있는 도정 현안을 논의하고 챙기겠다.

또 사무처 조직개편을 통해 예산정책담당관을 신설해 예산분석 기능을 강화하겠다. 여기에 3급 기구를 설치해 전문성, 책임성을 갖춘 견제기관 본연의 면모를 갖춰가겠다.

웅동1지구 개발사업 정상화 특위, 부산경남 행정통합특위 활동을 통해 지역 현안을 더욱 체계적으로 세밀하게 살피겠다.

-- 경남도의회가 부산경남 행정통합특위 구성 결의를 했다. 행정통합 입장과 특위 운영 방향은.

▲ 1963년 부산이 직할시로 분리되기 전까지 경남과 부산은 한뿌리였다. 부산경남 행정통합은 수도권에 대응해 지방소멸을 극복하는 좋은 방안 중 하나다. 그러나 통합 주도권 문제, 부산 중심 빨대 효과(대도시가 주변 인구·경제력을 흡수하는 현상) 우려, 통합 후 경남이 누릴 실익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 등 도민 우려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부산경남 통합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도민 입장에서 도민 삶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지가 가장 중요한 판단 요소다. 특위를 통해 도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신중한 통합 추진이 되도록 하겠다.

2024년 추석 앞둔 마산 어시장 화재 현장 살피는 최학범 경남도의회 의장

-- 전체 도의원 64명 중 국민의힘 소속이 60명이다. 같은 당 박완수 경남도정 견제를 제대로 했다고 보나.

▲ 의회의 본질적인 책무는 집행부 견제와 감시다. 도지사와 소속이 같다고 견제와 감시라는 기본적인 역할이 달라지지 않는다.

직전 행정사무감사 때도 경남도정, 교육행정 문제점을 짚어보고 대안 제시에 노력했고, 미비한 점이 있다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동료의원들 생각도 다르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

-- 도의회 의장으로서 경남도정을 평가하고 개선이 필요한 점은.

▲ 갈수록 복잡·다양화하는 행정 추세, 의정활동에 대해 높아지는 주민 눈높이에 대응하려면 의회 사무처 조직권, 예산편성권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법적·제도적 한계로 집행기관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원활한 협조가 되기 어려운 점이 현실이다.

도의회, 집행기관은 도민 이익·복리를 위해 함께 일하는 공동운명체이기도 하다. 견제와 감시 못지않게 집행부와 상호보완, 협조 또한 필요하다.

-- 후반기 의장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금품이 살포됐다는 의혹이 있어 경찰이 최근 최 의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입장은.

▲ 이유가 뭐였던 잡음이 발생한 점에 대해서는 부덕의 소치다. 저와 잘 아는 전직 지방의원이 도와주겠다면서 개인적으로 의원들에게 물품을 보냈다고 한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잘 정리될 것이다.

-- 새해 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연말 정국 혼란으로 도민 걱정이 많은 것으로 안다. 2025년 경남도의회는 도민과 함께 호흡하고, 유연하고 신중하게 외부 환경에 대응하면서 도민 안정, 민생경제 회복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 새해 경남도의회 새로운 변화, 발전을 변함없이 지켜봐 달라.

sea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