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에서 '우리 감독님' 된 윤정환 감독…"껄끄러운 상대였는데…얼떨떨하네요"
(인천=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젊은 공격수 박승호(21)가 어두운 터널을 빠져 나온 기분이라며 'K리그 최고의 사령탑' 윤정환 감독의 가르침을 받아 더 큰 성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승호는 26일 인천 연수구 인천 유나이티드 축구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강원FC는 정말 껄끄러운 상대였는데, 이렇게 감독님을 만나 뵙게 되니 좀 얼떨떨하면서도 많이 배울 기회가 돼 기쁘다"고 말했다.
윤정환 감독은 앞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최우진(20)과 박승호를 직접 언급하며 젊은 선수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
윤정환 감독이 자기를 직접 언급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박승호는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신 만큼 나 또한 감독님이 알려주시는 걸 많이 보고 성장하려고 노력하겠다"며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팀의 목표에 대해선 "굳이 드러내 말하지 않아도 당연히 K리그1 승격"이라고 했다.
선수도, 코치진도 다 똑같은 한마음으로 승격만을 바라보고 있다는 박승호는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 "2024시즌보다 더 나은 2025시즌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성장에 배고픈 마음"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박승호는 3월 한 달 동안 1골 1도움을 올린 활약으로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받으며 기대의 눈빛을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시즌이 거듭될수록 부침에 빠졌고, 출전 시간도 줄어 들었다.
"첫 시작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잘 돼서, 스스로에 대한 기대감도 올라갔다"는 박승호는 이후 "어두운 터널 속에 빠져 들어가는 느낌이었다"고 돌아봤다.
박승호는 "그래도 시즌 마지막 경기에 그 터널을 빠져나온 기분이 들었기 때문에 이번 시즌도 좀 어느 정도 유쾌하게 시작할 수 있는 것 같다. 괜찮은 것 같다"며 새 시즌엔 새로운 마음으로 새출발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프리 시즌에 일주일만 쉬고, 하루도 빼놓지 않고 운동을 하며 몸과 마음을 다잡았다는 박승호다.
그는 "운동을 많이 한다고 시즌을 잘 치른다는 보장도 없다"면서도 "우선 이렇게 빨리 시즌을 시작한 만큼 감독님과 소통하고 빨리 친해지면 팀의 방향성도 좀 더 자세히 알게 될 것"이라며 "형들을 보고 배우면서 성장하고 싶다"고 부푼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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