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와 감귤류, 생산 늘어 가격 점차 안정될 것"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겨울 배추와 겨울 무를 1만t(톤) 이상씩 비축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한파에 따른 일시적 공급 불균형과 설 명절 수요 증가에 대비한 조처다.
농식품부는 앞서 겨울 배추 6천t을 수매한다고 밝힌 데 이어, 목표한 배추·무 비축 물량 2만t 이상을 순차적으로 수매하기로 했다.
올해 겨울 배추와 겨울 무는 재배 면적이 줄어든 데다 폭염 영향에 작황이 부진했다. 또 김치 업체의 매입 수요가 증가하면서 도매가격이 작년, 평년과 비교해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가정에서 김장을 마쳤고 겨울 배추 주산지인 전남 해남과 제주에서 출하량이 늘면서 이달 하순부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 21일 포기당 4천49원에서 지난 25일 3천504원으로 13% 내렸다.
무 도매가격은 같은 기간 1개에 2천386원에서 2천147원으로 10% 낮아졌다.
딸기도 폭염 여파로 부진하던 생육이 최근 회복되면서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관측된다.
농식품부는 딸기가 재배 면적이 작년보다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생산량도 늘어나면서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감귤 출하와 만감류 생산이 늘면서 감귤류 가격도 내년 1월 이후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에 따르면 노지감귤은 폭염 영향에 따른 작황 부진과 잦은 강우로 수확이 지연돼 지난달까지 일평균 1천468t이 출하됐지만 이달 상순 출하량은 1천976t에서 중순 2천235t으로 늘었다.
농식품부는 전날 원/달러 환율이 1,460원을 넘는 등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식재료 수입 단가가 높아져 국내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특히 세계적인 이상 기후로 코코아, 커피 등 식재료 가격이 1년 전의 2∼3배로 뛴 상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 대해 "주요 식품 원자재에 대한 할당 관세를 적용하고, 세제와 자금을 지원해 식품·외식 물가가 안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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