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FA 자격을 얻은 김하성(29)이 아직 뚜렷한 행선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김하성의 대형 계약을 전망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아직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몇몇 FA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 중 한 명은 내야수 김하성”이라며 “김하성은 2025년 시즌 초반을 놓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진을 많이 당하지 않는 평균 이상의 유틸리티 선수이기 때문에 어느 팀에나 귀중한 추가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2021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으며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김하성은 빅리그 4시즌 통산 타율 0.242 80홈런 200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706을 기록했다. 2023시즌엔 타율 0.260 17홈런 OPS 0.74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작성했다.
김하성은 특히 2023시즌 유틸리티 내야수로서 뛰어난 수비 능력을 보여주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야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의 일이었다. 2024시즌엔 멀티포지션 대신 유격수로 고정돼 안정적인 수비력을 자랑했다. 타석에서는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 OPS 0.7을 올렸다.
준수한 타격과 주루, 안정적인 수비 능력과 함께 멀티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김하성은 이번 FA 시장서 내야수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혔다.
그런데 어깨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8월 어깨 부상을 당한 뒤 수술까지 진행한 김하성은 2025시즌 초반 결장할 전망이다. 더불어 어깨 수술로 인해 송구 능력이 회복될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그 대가는 혹독했다.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꼽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김하성 대신 윌리 아다메스를 선택했다. 이후 김하성에게 큰 러브콜을 보내는 팀은 없었다. 최근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가 김하성에게 관심을 나타낼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지만 어디까지나 전망일 뿐이다. 아직 구체적인 정황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새 김하성은 저렴한 내야수 옵션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미국 매체 더스포팅뉴스는 26일 "양키스가 2루수 토레스를 대체하기 위해 2800만달러짜리 골드글러브 출신 김하성을 영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 때 1억달러까지 거론되던 김하성의 몸값을 2800만달러로 낮춘 것이다.
하지만 또다른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김하성의 대형 계약을 예상했다. 매체는 “예측하자면 김하성은 6000만달러(약 881억원)의 거액 계약을 따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