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EU, 이란 옵서버로 승인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맹방'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최신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를 10기 이상 배치할 것이라고 하자 웃음으로 화답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레닌그라드주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정상회의 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게 다가가 "10여개? 어디에 더 많이 (필요한가)?"라고 물었다.
당시 벨라루스 대통령은 러시아 매체 기자에게 오레시니크 미사일을 벨라루스에 배치할 계획에 대해 "현재 10여기를 배치할 것으로 생각하며 그 이후 두고 볼 것"이라며 "러시아가 더 배치하고 싶어 하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 갑자기 나타난 푸틴 대통령이 벨라루스에 그렇게 많은 오레시니크 미사일이 필요하냐는 식으로 물으며 웃었고, 루카셴코 대통령은 "넉넉하게"라고 답했다.
이후 두 대통령은 서로의 어깨를 감싸며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
오레시니크는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시험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푸틴 대통령은 이 미사일에 대해 "현재 어느 방공망도 격추할 수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일 벨라루스에서 루카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 하면서 내년 하반기 벨라루스에 오레시니크를 배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벨라루스에 자국 전술핵무기를 배치했고 최근 핵 교리 개정을 통해 벨라루스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중대한 위협'을 가하는 재래식 무기 공격에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타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과 루카셴코 대통령이 전날 일대일 회담하며 지역 안보와 양국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열린 EAEU 정상회의에서는 이란에 옵서버 국가 지위를 부여하고 EAEU와 이란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승인했다.
러시아가 주도하는 경제연합체인 EAEU는 러시아,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으로 구성됐으며 쿠바와 우즈베키스탄이 옵서버로 참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는 신흥 다극 세계의 독립적이고 자급 자족적인 중심체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고 계속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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