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미니앨범 '퍼즐'서 밴드 음악 도전…"한계 깨고 싶어"
"2026년 팀 활동 재개 기대…팬들이 찾아 듣는 가수가 꿈"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예전부터 밴드 기반의 음악을 해 보고 싶었어요. 선배 가수들처럼 진정성 있는 목소리를 갖고 싶어서 레슨도 받고 연구도 많이 했습니다."
그룹 빅스의 켄이 4년 만의 새 미니앨범 '퍼즐'(PUZZLE)에서 밴드 음악에 도전했다.
2012년 빅스의 메인 보컬로 데뷔해 '다칠 준비가 돼 있어', '저주인형' 등 강렬한 콘셉트를 선보인 그는 2020년 솔로 첫 미니앨범 '인사'로 감성적인 보컬리스트의 모습도 보여줬다. '햄릿', '드라큘라' 등 다수의 뮤지컬에도 출연했다.
켄은 오랜만의 새 앨범으로 또 한 번 장르 전환을 시도하며, 음악을 향한 진심과 사랑을 담아냈다.
켄은 최근 서울 강남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발라드에서 밴드 음악으로) 창법을 바꾸는 데 2년 정도 걸렸고, 지금도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어렵기는 하지만 오랫동안 노래를 하기 위해서다"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그는 "잘 되고 싶은 마음이 항상 든다"며 "잘 된다는 기준은 제가 노래했을 때 목소리만 듣고도 대중이 좋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열심히도 좋지만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뮤지컬 출연과 앨범 제작을 병행하는 게 정말 어렵긴 하다"며 "뮤지컬을 할 때와 가요를 부를 때 내는 소리가 달라서 그 한계를 깨고 싶었다"라고도 했다.
이번 앨범 '퍼즐'에는 타이틀곡 '시나브로'를 비롯해 시원한 밴드 사운드가 돋보이는 '바이 마이 온리 유니버스'(Bye My Only Universe), 영원한 사랑을 주제로 한 팝 발라드 '이 밤이 지나도', 상대를 더 강한 힘으로 지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신나는 록 '메이크 미 스트롱'(Make Me Strong), 팬을 향한 고백을 담은 팬송 '디어 리틀 스타'(Dear Little Star) 등 다섯 곡이 수록됐다.
켄은 "'신박하게'(새롭고 놀랍게) 앨범을 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시나브로'는 강렬하면서도 감성적인 밴드 사운드가 두드러진 록 장르로,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사랑을 표현했다. '조금씩 조금씩'을 의미하는 순우리말 제목을 붙였다.
켄은 "옛날에는 팬들에게 (친근함을)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이 제한돼 있었는데, 요즘은 소통의 기회도 많아진 만큼, 이를 조금씩 깨면서 팬과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었다"며 "타이틀곡의 뜻이 이러한 제 생각과 잘 어울린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나 깨나 팬들을 생각하자'는 취지에서 실제로 자다 일어나 곧바로 녹음실로 가서 팬송 '디어 리틀 스타'를 불렀다. '이 밤이 지나도'는 원 테이크(곡 전체를 한 번에 노래하는 방식)로 켄이 두 차례 불러 녹음했다. 앞서 올해 3월에는 팬들과의 결혼식을 콘셉트로 한 팬 콘서트도 열었다.
지난 2022년 군 전역 이후 뮤지컬 배우와 가수를 오가며 활동한 그는 그룹의 막내 혁이 소집 해제되는 2026년 이후 팀 활동도 재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켄은 "멤버들과 제가 (그룹 활동을) 많이 고파한다"며 "다른 3세대 아이돌 그룹이 다시 나오는 걸 보면 부럽더라. 우리도 빨리 모였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다시 모이면 어떤 시너지가 날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매년 연말이 되면 켄이 참여한 국내 대표 캐럴 '크리스마스니까'가 전국에서 울려 퍼진다. 선배 가수 성시경, 박효신, 이석훈, 서인국과 빅스 멤버들이 함께 부른 이 곡은 무려 11년 연속 노래방 인기 캐럴 1위에 올랐다.
켄은 이 노래에 대해 "(성)시경이 형과 (박)효신이 형이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으로 크리스마스 느낌을 너무 잘 냈다"며 "저도 조금은 힘을 보태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노래 첫 소절이 제 목소리로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웃음 지었다.
그는 "첫 소절을 부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 달간 잠도 잘 못 자면서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불렀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실력파 가수로 인정받고 싶고, 다른 장르도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팬들이 찾아 듣는 가수가 되는 게 저의 꿈입니다."
ts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