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 켄 "진정성 있는 목소리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갔죠"

연합뉴스 2024-12-27 01:00:05

솔로 미니앨범 '퍼즐'서 밴드 음악 도전…"한계 깨고 싶어"

"2026년 팀 활동 재개 기대…팬들이 찾아 듣는 가수가 꿈"

그룹 빅스의 멤버 켄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예전부터 밴드 기반의 음악을 해 보고 싶었어요. 선배 가수들처럼 진정성 있는 목소리를 갖고 싶어서 레슨도 받고 연구도 많이 했습니다."

그룹 빅스의 켄이 4년 만의 새 미니앨범 '퍼즐'(PUZZLE)에서 밴드 음악에 도전했다.

2012년 빅스의 메인 보컬로 데뷔해 '다칠 준비가 돼 있어', '저주인형' 등 강렬한 콘셉트를 선보인 그는 2020년 솔로 첫 미니앨범 '인사'로 감성적인 보컬리스트의 모습도 보여줬다. '햄릿', '드라큘라' 등 다수의 뮤지컬에도 출연했다.

켄은 오랜만의 새 앨범으로 또 한 번 장르 전환을 시도하며, 음악을 향한 진심과 사랑을 담아냈다.

켄은 최근 서울 강남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발라드에서 밴드 음악으로) 창법을 바꾸는 데 2년 정도 걸렸고, 지금도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어렵기는 하지만 오랫동안 노래를 하기 위해서다"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그는 "잘 되고 싶은 마음이 항상 든다"며 "잘 된다는 기준은 제가 노래했을 때 목소리만 듣고도 대중이 좋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열심히도 좋지만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뮤지컬 출연과 앨범 제작을 병행하는 게 정말 어렵긴 하다"며 "뮤지컬을 할 때와 가요를 부를 때 내는 소리가 달라서 그 한계를 깨고 싶었다"라고도 했다.

그룹 빅스의 멤버 켄

이번 앨범 '퍼즐'에는 타이틀곡 '시나브로'를 비롯해 시원한 밴드 사운드가 돋보이는 '바이 마이 온리 유니버스'(Bye My Only Universe), 영원한 사랑을 주제로 한 팝 발라드 '이 밤이 지나도', 상대를 더 강한 힘으로 지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신나는 록 '메이크 미 스트롱'(Make Me Strong), 팬을 향한 고백을 담은 팬송 '디어 리틀 스타'(Dear Little Star) 등 다섯 곡이 수록됐다.

켄은 "'신박하게'(새롭고 놀랍게) 앨범을 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시나브로'는 강렬하면서도 감성적인 밴드 사운드가 두드러진 록 장르로,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사랑을 표현했다. '조금씩 조금씩'을 의미하는 순우리말 제목을 붙였다.

켄은 "옛날에는 팬들에게 (친근함을)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이 제한돼 있었는데, 요즘은 소통의 기회도 많아진 만큼, 이를 조금씩 깨면서 팬과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었다"며 "타이틀곡의 뜻이 이러한 제 생각과 잘 어울린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나 깨나 팬들을 생각하자'는 취지에서 실제로 자다 일어나 곧바로 녹음실로 가서 팬송 '디어 리틀 스타'를 불렀다. '이 밤이 지나도'는 원 테이크(곡 전체를 한 번에 노래하는 방식)로 켄이 두 차례 불러 녹음했다. 앞서 올해 3월에는 팬들과의 결혼식을 콘셉트로 한 팬 콘서트도 열었다.

지난 2022년 군 전역 이후 뮤지컬 배우와 가수를 오가며 활동한 그는 그룹의 막내 혁이 소집 해제되는 2026년 이후 팀 활동도 재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켄은 "멤버들과 제가 (그룹 활동을) 많이 고파한다"며 "다른 3세대 아이돌 그룹이 다시 나오는 걸 보면 부럽더라. 우리도 빨리 모였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다시 모이면 어떤 시너지가 날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룹 빅스의 멤버 켄

매년 연말이 되면 켄이 참여한 국내 대표 캐럴 '크리스마스니까'가 전국에서 울려 퍼진다. 선배 가수 성시경, 박효신, 이석훈, 서인국과 빅스 멤버들이 함께 부른 이 곡은 무려 11년 연속 노래방 인기 캐럴 1위에 올랐다.

켄은 이 노래에 대해 "(성)시경이 형과 (박)효신이 형이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으로 크리스마스 느낌을 너무 잘 냈다"며 "저도 조금은 힘을 보태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노래 첫 소절이 제 목소리로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웃음 지었다.

그는 "첫 소절을 부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 달간 잠도 잘 못 자면서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불렀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실력파 가수로 인정받고 싶고, 다른 장르도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팬들이 찾아 듣는 가수가 되는 게 저의 꿈입니다."

ts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