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보건복지협회, 쌍둥이 부모 1천343명 대상 설문 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쌍둥이 부모 10명 중 7명은 자녀 간 서열 관계가 생기기보다는 동등한 친구처럼 자라기를 희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지난달 쌍둥이 자녀를 둔 부모 1천343명을 대상으로 양육 시 선호하는 관계 형성과 교육에서의 고민 등을 온라인으로 설문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26일 밝혔다.
설문 결과 부모 68.9%는 쌍둥이 간 '동등한 친구 관계'를 형성하면서 성장하기를 바랐다. 쌍둥이 간 서열 구분(손위·손아래)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31.1%였다.
이 중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에서 쌍둥이 간 친구 관계가 형성되기를 바란다는 응답이 78.4%로 높았다.
초등학교 1·2학년 자녀와 초등학교 3학년 이상 자녀를 둔 쌍둥이 부모에서는 친구 관계를 선호하는 응답이 각각 51.5%와 57.1%로 나타났다.
이혜진 한국보육진흥원 부장은 "쌍둥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성향에 따라 관계나 역할이 변화해 어느 한쪽이 주도권을 갖는 경향이 있다"며 "태어난 순서에 따라 권력을 부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쌍둥이 부모가 교육에 있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쌍둥이 간 질투 및 경쟁의식 대처'라는 응답이 30.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쌍둥이 기질 차이에 따른 교육 방향 설정'(25.8%), '부모의 애정 분배로 인한 정서적 결핍 우려'(19.4%), '쌍둥이 개별 잘못 시 분리 및 동시 훈육'(18.2%), '쌍둥이 특화 정보 탐색 및 네트워크 형성'(5.9%) 순이었다.
어린이집이나 학교와 같은 보육·교육기관 반 배정 시 쌍둥이 부모의 선호 의향은 합반(53.4%)이 분반(46.6%)보다 소폭 높았다.
단 초등학교 3학년 이상 자녀를 둔 부모는 분반(62.7%)을 합반보다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쌍둥이의 보육·교육 기관 입학 시 걱정하는 요소는 '어린이집·유치원 동반 입학 가능성 여부'(29.6%)가 1순위로 꼽혔다.
이어 '정규수업 이후 돌봄 교실 운영 여부'(20.1%), '사회적 규칙 습득 및 교우관계 형성'(26.1%), '집단생활 속 쌍둥이 간 관계 변화'(24.1%)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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