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호걸'· '당신을 배송합니다'·'벼개가 된 사나히' 등 무대에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31개 작품 가운데 6편이 다음 달 무대에 오른다.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이하 창작산실)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연예술 분야의 우수 신작을 발굴·지원하는 사업이다.
내년에는 연극·창작 뮤지컬·무용·음악·창작 오페라·전통예술 등 6개 장르에서 신작 31편을 창작산실 작품으로 선정했고, 이 가운데 여성국극과 인형극, 창작 뮤지컬, 무용 분야의 6편이 내달 공연된다.
창작 뮤지컬 '무명호걸'은 3∼12일 서울시 종로구 인터파크 서경스퀘어 스콘 2관에서 막을 올린다.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조선을 구하려는 무명 호걸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무협 판타지극이다. 1월 공연 이후 서울시 중구 CKL스테이지로 장소를 옮겨 2월 4∼19일 공연한다.
이 작품의 이규린 총괄 프로듀서는 26일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사람들은 살면서 이름이나 책 등을 남기는데 그런 것이 남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삶이 의미가 없는 것인가 하는 질문에서 출발한 작품"이라며 "이름이 남겨지지 않은 사람들의 삶도 가치와 의미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창작 뮤지컬 '오셀로의 재심'은 8∼26일 서울시 종로구 에스에이 홀(SA HALL) 무대에 오른다.
무용 작품 '당신을 배송합니다'는 4∼5일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새벽 배송 노동자로 일했던 안무가 백주희의 경험을 모티브로 배송 노동자가 '빠른 배송'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치열한 하루를 그려낸 작품이다.
10∼19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는 연극 '기존의 인형들 : 인형의 텍스트'가 관객과 만난다. 인형 디자이너이자 연출가인 이지형이 만든 인형을 중심으로 한 세편의 단막극이 펼쳐진다.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18∼26일 작가 배해률과 연출가 윤혜진의 신작 연극 '목련풍선'도 이어진다.
작가 고연옥과 연출가 구자혜 등 연극 창작진이 참여해 만든 여성국극 '벼개가 된 사나히'는 11∼19일 서울시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여성국극 원로 1세대 배우인 94세 이소자, 80세 이미자 등이 출연한다.
이 작품의 작창을 맡고 직접 출연도 하는 박수빈 여성국극제작소 대표는 "연극계 창작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여성 국극의 다양한 요소 중에 연극적인 요소를 가장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라며 "새로운 여성 국극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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