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는 샤머니즘 문화 살리고, 통영은 음악도시로 거듭나야"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6일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지정된 13개 지방자치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 지역 고유문화 특화에 집중해달라고 주문했다.
현대화된 문화도시 이미지도 좋지만, 지역 특유의 전통문화를 앞세워 개성 있는 문화도시로 가꿔달라는 취지다.
유 장관은 우선 강강술래와 씻김굿, 다시래기 등 지역 특유의 민속문화를 앞세워 문화도시에 최종 지정된 전남 진도군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진도는 동양 원형 문화의 메카로 만들고 싶었던 섬"이라며 "젊은이들이 이어받을진 모르겠지만 진도 특유의 샤머니즘 문화를 다시 살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글문화도시'를 표방해 문화도시에 지정된 세종특별자치시에는 우리말 순화 문화를 정착해달라고 부탁했다.
유 장관은 "한글의 도시인 세종시는 바른 말과 고운 말을 쓰고 욕을 하지 않는 문화를 발전시켜야 한다"며 "(세종시에 많이 거주하는) 공무원들이 이런 문화를 지키도록 교육과 홍보를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음악 도시'를 표방한 경남 통영시에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같은 음악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며 "거리 버스킹도 클래식으로 공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각 문화도시를 대표할 수 있는 공연을 제작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유 장관은 "중국은 그 넓은 땅과 많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지역마다 대표하는 공연이 있다"면서 "13개 문화도시에도 직접 도시에 와야 볼 수 있는 공연을 꼭 만들기를 바란다. 그러면 제가 다 돌아다니면서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장관은 또 자신이 경험한 산티아고 순례길 사례를 들면서 이번에 지정된 문화도시들이 정부 정책과 잘 연계해 관광 친화적 도시로 거듭나달라고도 부탁했다.
유 장관이 지목한 진도와 세종, 통영 외에 ▲ 강원 속초시 ▲ 대구 수성구 ▲ 부산 수영구 ▲ 전남 순천시 ▲ 경북 안동시 ▲ 경기 안성시 ▲ 전북 전주시 ▲ 경남 진주시 ▲ 충북 충주시 ▲ 충남 홍성군도 이날 문화도시로 지정됐다.
문체부는 이들 지자체에 2027년까지 총 2천600억원(각 200억원)의 조성사업 예산을 투입한다. 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매년 성과평가를 진행해 우수 지자체에는 예산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미흡한 지자체에는 페널티를 부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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