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정치 갈등에 떠나는 개미들…코스피 2,420대 하락 마감(종합)

연합뉴스 2024-12-27 00:00:20

개인 양시장서 3천800억원 순매도…외인·기관 저가 매수세 제한적

美·印 협력 기대에 조선주만 강세 뚜렷…코스닥 0.6% 내려 사흘만에 반락

오르는 원/달러 환율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코스피가 26일 원/달러 환율이 1,460원을 웃돈 가운데 헌법재판관 임명을 둘러싼 정치 갈등까지 커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24일)보다 10.85포인트(0.44%) 내린 2,429.6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9.0포인트(0.37%) 오른 2,449.52로 강세 출발한 후 상승과 하락을 오갔다.

이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헌법재판관 임명 보류 방침을 밝히고 야권이 반발하는 등 정치 갈등이 부각되자 낙폭이 커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천218억원 순매수했지만 개인이 2천497억원 팔며 장중 순매도로 전환,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장 막판 173억원 매수 우위로 전환했지만 지수 방향을 바꿀 만큼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시간외거래 미반영)은 6조818억원으로 13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한 지난 24일보다 적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8.4원 오른 1,464.8원이다.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13일 이후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최고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량이 한산한 가운데 원화 변동성이 증가하고, 정치적 불확실성 또한 확대되며 원/달러 환율이 1,460원 선을 돌파했다"며 "여기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 역시 4.62%로 오르며 금융시장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조선주는 인도와의 협력 기대가 커지자 이날도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HD현대중공업[329180](9.56%), HD한국조선해양[009540](4.20%)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한화오션[042660](4.86%), 삼성중공업[010140](2.11%)도 올랐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이 하루 만에 다시 순매도로 전환하자 1.47% 내렸고, SK하이닉스[000660]는 0.95%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1.57%), 삼성SDI[006400](-3.14%) 등 이차전지주와 KB금융[105560](-1.16%), 신한지주[055550](-1.01%), 메리츠금융지주[138040](-1.20%) 등 금융주는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운송장비(2.12%), 금속(1.79%), 섬유·의류(0.25%)를 제외하고 정보기술(IT)서비스(-1.27%), 통신(-1.03%), 보험(-0.94%), 의료·정밀(-1.74%) 등 대다수가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47포인트(0.66%) 내린 675.64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4.10포인트(0.60%) 오른 684.21로 강세 출발했지만 하락 전환한 뒤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고, 사흘 만에 반락했다.

외국인이 196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 가운데 개인도 1천354억원 팔며 장중 순매도 전환했다. 기관이 1천600억원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정부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시범 운영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참좋은여행[094850](3.12%), 노랑풍선[104620](1.58%) 등 여행주가 올랐다.

초전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신성델타테크[065350]가 19.31% 급등하며 시가총액 8위로 올라섰고, 삼천당제약[000250](9.08%), 리가켐바이오[141080](5.03%)도 강세를 보였다.

다만 에코프로비엠(-4.68%), 에코프로[086520](-4.55%), 리노공업[058470](-2.55%),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37%) 등 시총 상위 다수 종목이 내렸다.

이날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6조5천859억원으로 집계됐다.

o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