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가수 이승환이 "연예인들이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건 너무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26일 유튜브 채널 팟빵 ‘매불쇼’ 라이브 속 '한낮의 매불 초대석'에 가수 이승환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앞서 이승환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개최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문화제 무대에 올랐다. 이와 동시에 그는 촛불집회 주최 측에 1,213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번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에 대해 많은 스타들이 목소리를 높임과 동시에 촛불 집회에 참여한 바 있다. 반면 그렇지 않은 연예인들도 존재했다. 이와 관련 이승환은 "다들 성향을 드러내는 걸 힘들어한다. 사실 연예인 분들한테 성향을 드러내라고 강요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너무 힘든 일이다"고 말했다.
이승환은 "저처럼 혼자 하는 게 아니고 다 (소속사) 대표가 있고, 그 분에서부터 압력이 들어가기 때문에 하기가 어려우니까 연예인 분들의 사정을 좀 고려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승환은 윤석열 정권에 들어 정치적 발언을 상대적으로 적게 했다고 했다. 그는 "제가 사실 윤(윤석열) 정권 들어와서는 (정치적 발언을) 안 했다. (윤석열이) 후보 시절에는 왕(王) 자 풍자하고 많이 했는데 윤 정권 들어서 어떤 인사로부터 '알고 있고, 앞으로 하면 가만히 두지 않는다'라는 말을 들었다. 확인되지 않은 일이지만 누굴 통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누나가 조카와 함께 미국에서 한국으로 팬데믹 때 역이민을 왔다. 그때 누나가 (정치적 발언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러고 나서 안 했다"고 전했다.
이승환은 "여의도 집회가 처음 열리던 날 조카가 깃발 사진을 찍어 보냈다. 엄마가 더 이상 못 참겠다고. 엄마랑 집회 나왔다고 하더라. 이제 열렸다. 그래서 그때부터 (정치적 언행을) 했다"고 했다. 그는 "만약 단계가 있었으면 제가 벙커에 들어갔을 수도 있다. 제가 최욱보다 밑 단계였을 것 같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들은 최욱은 "지금 광장에 나간 건 굉장히 심플하다. 대통령이 국민을 죽여선 안 된다, 국민에게 총부리 겨누지 말라는 것이다. 여기에 정치적 메시지가 있나. 그냥 보편타당한 이야기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승환은 "전 대중가수로서 대중의 많은 의견을 따라 가는 게 가수의 사명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의 일환으로 나간 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