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디즈니+ 오리지널 ‘조명가게’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2’가 글로벌 안방극장을 점령하며 2024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해당 작품들은 서로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청자들의 도파민을 자극한다.
디즈니+ ‘조명가게’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가 비슷한 시기에 공개되며 두 작품에 대해 이목이 쏠렸다. 이에 전 세계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아지며 두 작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먼저, 지난 4일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지난 2023년 ‘무빙’을 통해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강풀 작가의 두 번째 각본으로 제작 소식부터 큰 화제를 일으키며 주목을 받았다.
‘무빙’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강풀은 이번 ‘조명가게’에서도 천재적인 스토리 라인을 선사해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조명가게’는 강풀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해당 작품의 스토리에서는 인물들의 복잡한 관계도와 더불어 그 안에 숨겨진 서사가 흐름에 따라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견인시킨다. 매일 밤 버스정류장에 앉아있는 수상한 여자 이지영(김설현) 그런 그를 매일 보는 남자 김현민(엄태구)의 기괴하면서도 극한의 공포를 선사하는 첫 만남부터 그 안에 담긴 둘만의 서사가 반전을 선보여 모두의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또한, 정유희(이정은)와 유현주(신은수) 모녀의 뭉클한 가족애부터 미스터리한 조명가게 사장 정원영(주지훈)의 정체, 집요한 형사(배성우)가 정원영의 가게를 찾으며 맞이한 새로운 국면, 새로운 집에 이사 온 이후 기묘한 일을 겪는 윤선해(김민하)와 박혜원(김선화)의 갈등과 이에 대한 비밀스러운 과거 등 병렬식의 스토리 전개 이후 숨겨진 내막이 하나, 둘씩 모이며 전체적인 결말을 완성해 나간다.
이러한 작품의 연출을 맡은 배우이자 감독인 김희원은 배우로서 쌓아온 노하우를 대방출하며 작품 고유의 기괴함, 공포스러움, 휴머니즘 등의 분위기를 완성도 높게 제작했다. 그는 박혜원의 첫 모습을 조명가게를 찾은 음산하지만 평범한 손님으로 선보이며 공포에 대한 경계를 낮췄다가 이후 그의 기괴한 모습을 극대화해 소름을 유발했다. 또한, 정원영의 진짜 모습이 유리를 통해 밝혀지는 연출을 통해 그의 진짜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게 했다.
이렇듯 ‘조명가게’를 통해 첫 연출자로 데뷔한 김희원은 작품만의 분위기를 극으로 치닫게 했고, 이는 강풀 작가의 독보적인 각본과 완벽한 합을 이루어 큰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일 개최된 ‘조명가게’ 제작발표회에서 김희원 감독은 “작품 촬영하면서 제일 많이 고민한 것은 보시는 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신선하게 보일까?’, ‘어떻게 하면 더 쉽게 보일 수 있을까?’라는 부분을 많이 고민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배우들의 열연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조명가게’에는 연기력 출중한 12인의 배우들이 참여해 ‘조명가게’를 빛냈다. 명실상부 ‘믿보배’ 주지훈은 조명가게의 사장 정원영 역을 맡았다. 그는 극 중 선글라스를 끼고 연기를 선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디테일한 손짓, 말투, 안면근육 등을 사용해 정적인 정원영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김설현은 미스터리한 여인 이지영을 표현하는 데 느릿한 걸음, 다운된 보이스톤 등으로 해당 인물을 연기했고, 신은수, 이정은은 모녀로서 연기함에 따라 가족의 사랑이 느껴지는 눈빛과 대사로 이들의 관계를 더욱 극대화했다.
엄태구는 순수한 청년인 김현민을 연기하며 어리숙한 말투와 친절한 대사를 통해 인물을 표현했고, ‘천의 얼굴’ 김대명은 사이코틱한 김상훈을 나긋한 말투이면서도 소름 돋는 대사로 그의 모습을 선보였다. 배성우는 형사 특유의 강인함과 날카로움을 눈빛으로 선사했고, 박보영은 순수함 가득한 권지영 역을 맡아 특유의 러블리한 연기로 해당 인물을 표현했다.
배우 신은수, 이정은, 주지훈, 박보영, 김설현, 엄태구, 김민하, 김선화, 박혁권. 24.12.03.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파친코’를 통해 연기력을 입증한 김민하는 시나리오 작가 윤선해를 툭툭거리면서도 약간의 흘림이 있는 말투로 그를 표현함과 동시에 얼굴 전체 표정을 다채롭게 사용해 그의 예민한 성격을 디테일하게 선사했다. 이와 더불어 박혁권은 억울함이 가득한 오승원 역을 확장된 감정 표현으로 표출했고, 김기해 또한, 공포에 질린 허지웅을 격렬히 선사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스터리하면서도 공포스러운 한편으로는 휴머니즘이 담긴 ‘조명가게’는 쉼 없이 다양한 매력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이러한 ‘조명가게’와 함께 글로벌 흥행을 이뤘던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가 공개되며 글로벌 팬들의 환호를 자아낸다.
26일 베일을 벗은 넷플릭스 최대 기대작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앞서 지난 2021년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1은 누적 16억5045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 작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에서 인기 작품 1위를 차지하며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역대급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처럼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했고, 시즌2와 시즌3를 제작한다는 소식만으로도 큰 기대를 모았다.
배우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서환, 조유리. 24.12.09.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오징어 게임2'에는 시즌1에 출연했던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을 비롯해 임시완, 강하늘,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조유리, 최승현 등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한다.
‘오징어 게임2’에서 게임을 끝내기 위해 돌아온 456번 기훈은 시즌1과 달리 일확천금을 노리고 게임에 참여하는 것이 아닌, 게임을 멈추기 위해 재참여한다. 이번 시즌2에서 그는 게임의 배후를 밝히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에 다시 참여함에 따라 강한 집념과 의지가 담긴다.
또한, 시즌1에서 잠깐 소개된 찬반 투표가 시즌2에서는 매 게임 진행되며 중요하게 다뤄진다. 게임 참가자의 연령대도 전작보다 낮아졌고 이야기 구조도 바뀌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2에서 선보여질 게임에 대한 기대도 높다. 지난 시즌1에서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깨기’, ‘구슬따기’ 등 다양한 추억의 놀이가 게임으로 진행됐고, 이후 잔인한 탈락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에 이번 시즌2에서 선보여질 게임에 기대가 모이고, 이를 통해 어떠한 참가자가 생존할지 또, 기훈은 이번 시즌2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 궁금증이 커진다.
이에 더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으로 기대에 부푼 8명의 인물이 새로운 스토리로 극의 풍성함을 채운다.
코인(암호화폐) 투자 유튜버 333번 명기로 분한 임시완, 붙임성 좋고 넉살 좋은 성격의 388번 대호 역의 강하늘은 물론, 아픈 딸을 위해 절실하게 치료비가 필요한 246번 경석 역의 이진욱과 성확정 수술을 마치기 위해 돈이 필요한 트랜스젠더 120번 현주 역으로 분한 박성훈의 환한 웃음은 역설적인 긴장감을 자아낸다.
더불어 도박 빚을 갚기 위해 게임에 참여한 007번 용식과 그의 엄마 149번 금자를 맡은 양동근과 강애심은 생존이 걸려있는 게임 속 선택의 기로에 선 모자의 이야기를 선사한다. 또한, 연락이 끊어졌던 절친 기훈과 게임장에서 오랜만에 재회한 390번 정배 역의 이서환, 잘못된 투자 정보에 속아 거액을 잃은 222번 준희 역의 조유리까지 예측 불가한 게임 속에서 이들이 어떤 일을 겪을지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사진 제공=넷플릭스다양한 인물들이 새롭게 합류함에 따라 이들이 게임 참여 모습과 관계성에도 초점이 맞춰진다. 지난 시즌1에서 기훈은 상우(박해수)와 화합을 이루다가 결국 갈등을 빚었고, 최종 결전에서 기훈은 상우를 죽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와 더불어 미녀(김주령)와 덕수(허성태)는 동맹을 맺었다가 일련의 오해로 인해 이 관계가 깨졌고, 결국 미녀는 덕수를 끌어안고 동반 탈락하게 됐다.
이렇듯 지난 시즌1에서 극의 흥미를 배가시켰던 인물들 간의 관계 구도가 이번 시즌2에서는 어떠한 모습으로 비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더불어 시즌1에 이어 준호 역을 맡은 위하준은 자신의 형이자 프론트맨인 인호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프론트맨이자 준호의 형 인호 역을 맡은 이병헌은 기훈과의 어떠한 대립을 선보일지 기대가 모인다.
지난 9일 동대문구 동대문 DDP 아트홀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2'의 제작발표회에서 황동혁 감독은 “게임을 멈추려는 기훈과, 그런 기훈을 막으려는 프론트맨의 대결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들의 갈등과 반전을 지켜보시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소개했다.
해당 행사 이후 ‘오징어 게임2’가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최우수 TV시리즈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도 전해지며 심상치 않은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OTT 양대 산맥 디즈니+와 넷플릭스에서 선사하는 ‘조명가게’, ‘오징어 게임2’는 보물 같은 대작들을 선보이며 2024년 연말, 시청자들의 안방을 흥미와 도파민으로 가득 채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