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대표이사 박원철)의 동박 사업 투자사 넥실리스가 폴란드 정부로부터 유럽연합(EU)의 ‘한시적 위기 및 전환 프레임워크(TCTF)’ 보조금 1950억원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배터리 소재사 중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이로써 SK넥실리스는 폴란드 정부가 지급하는 단일 투자기준 최대 규모의 현금 보조금을 받는 기업이 됐다. 현지 금액으로는 약 5억4500만 즈워티(PLN)로, 한화 약 1950억원이다.
SK넥실리스와 폴란드 정부는 이번 보조금을 통해 폴란드 동부 스탈로바 볼라에 건설 중인 공장 기반의 산학 협력과 연구개발 등 중장기 파트너십 강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EU는 지난해 3월 TCTF를 도입하고 전기차, 배터리 등 저탄소화 추진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이미 이탈리아와 스페인,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은 자국에서 생산 활동을 벌이는 기업을 대상으로 보조금을 지급했다.
SK넥실리스는 확보한 현금 보조금을 통해 현지 공장 운영을 개선할 계획이다. SK넥실리스는 폴란드 스탈로바 볼라에 동박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고객사 인증 프로세스 등을 거쳐 단계적으로 공급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SKC 관계자는 “이번 보조금 확보가 폴란드 정부와의 산학연 협력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재무 건전성 강화에도 탄력을 받게 된 만큼 유럽 시장 수요 회복에 맞춰 공장을 즉각적으로 가동하는 등 캐즘 이후 시장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