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서 포상금 540만원 타내기도…주범 구속·공범 불구속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성인 피시방에서 불법 환전행위를 몰래 촬영한 뒤 이를 빌미로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에 돈을 뜯어낸 2인조가 붙잡혔다.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공갈 혐의로 주범 60대 A씨를 구속하고, 공범 50대 B씨를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고 26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3∼6월 강릉과 원주 등에 있는 성인 피시방을 돌아다니며 스마트폰 무음 카메라 앱을 이용해 불법 환전행위를 몰래 찍은 뒤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 업주 4명으로부터 830만원을 뜯은 혐의를 받는다.
같은 수법으로 또 다른 업주 5명에게 1천250만원을 뜯어내려다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이들은 강원랜드 또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불법 게임장을 신고하면 포상금이 지급된다는 사실을 알고 '불법 환전 파파라치' 행위로 업주들 돈을 뜯어낼 계획을 세웠다.
강원랜드 소속 단속 요원 행세를 하며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수법으로 범행한 사실이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피시방 업주가 돈을 주면 더는 신고하지 않겠다는 확인서를 써준 뒤 동영상을 지우고, 이에 응하지 않은 업주는 실제로 강원랜드에 신고해 포상금 명목으로 540만원을 타냈다.
강원경찰은 파파라치의 금품 갈취 등 각종 불법행위에 대해 형사기동대를 투입해 집중단속을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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