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창단 첫 2부리그 강등의 아픔을 겪은 인천 유나이티드에, 같은 해 1부리그 감독상을 수상한 사령탑이 찾아왔다.
인천의 새 수장이 된 윤정환 감독은 대표이사가 정해지지 않아 이적시장에서 힘을 못 내고 있는 인천의 현 상황을 자세히 모르고 감독직을 수락했다며 우려를 표하면서도, 승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윤정환 인천 유나이티드 신임 감독.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지난 22일 윤정환 감독의 부임을 발표한 인천은 이날 오전 10시 인천유나이티드 축구센터에서 윤 감독 선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인천은 올시즌 K리그1 12위 최하위로 사상 첫 K리그2로 강등됐다. 기존 최영근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한 인천은 새감독을 물색해왔고 그 적임자로 윤정환 감독을 택했다.
일본 J리그에서 올해의 감독상을 받을 정도로 뚜렷한 성과를 냈던 윤정환 감독은 지난시즌 중반부터 강원을 이끌었고 지난시즌 강원을 강등위기에서 구해낸뒤 올시즌 강원을 리그 2위로 이끌었다. 이를 통해 사상 첫 K리그와 J리그에서 모두 올해의 감독상을 받는 인물이 되기도 했다.
윤 감독은 앞서 "열정적인 시민, 팬들을 가진 인천의 1부 승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 인천은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선수단에 동기를 불어넣고 경쟁력 있는 게임 모델을 입혀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며 부임 소감을 전했다.
인천 윤정환호는 오는 26일 소집되어 관내 소집 훈련을 시작한다. 그리고 본격적인 담금질을 위해 내년 1월2일 태국 치앙마이로 동계 전지훈련을 떠난다.
기자회견에 임한 윤 감독은 “심친구 임시 대표에게 먼저 연락이 와서 깊은 얘기를 했다. 팀에 대한 진심 어린 고민을 듣고 심사숙고했다. 어떤 팀을 가고 싶다는 생각보다 쉬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임시대표의 열정을 봤고, 인천이 목표로 하는 1부리그 승격을 달성하기 위해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한 부분을 선수들과 소통을 통해 변화시키려고 한다. 과거엔 윤정환의 축구가 수비적인 축구라고 말하더라. 지금은 공격 축구다. 인천이 기존에 수비에 힘을 많이 썼지만, 이젠 그걸 벗어나겠다. 강원에서 했던 전방 압박을 통한 간결한 공격 전환 등 유동성을 가져가겠다. 하루아침에 이뤄질 순 없지만, 시간이 많지 않지만 인천 선수들에게 잘 입혀보겠다. 선수들의 능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코치진이 잘 해내겠다.
윤 감독은 전 소속팀 강원에 대해서는 “강원과는 깨끗하게 정리됐다. 섭섭한 마음도 없다. 프로의 세계란 그런 것”이라며 간결하게 답했다.
인천의 훈련장 주변에는 팬들이 보낸 수많은 근조 화환들이 있었다. 심 임시 대표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 인천은 임시 대표 기간 동안 이적시장 행보에 난항을 겪으며 팬들의 원성을 받았다.
윤 감독은 “팬들은 강등에 많은 실망을 했을 것이다. 축구팀에 근조화환이 온 것은 본 적이 없다. 팬들이 마음이 상한 것 같다. 팀의 여러 부분이 시끄럽다. 수뇌부도 결정이 안 났다. 그러다 보니 선수 수급 역시 늦어졌다. 그 사실을 자세히 모르고 이 선택을 하게 됐다. 감독직을 이미 수락했기에 어떻게 수습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가장 힘든 건 선수단이다. 선수들의 마음을 빨리 잡는 게 관건이다. 그 이후에는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다. 가장 시급한 건 수뇌부가 정해지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