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나혜리 기자] 카자흐스탄 정부는 자국에서 추락해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 사고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블랙박스를 수거했다.
2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교통 사건 담당 검사는 사고 현장에서 비행기 블랙박스를 수거했다. 아제르바이잔 검찰도 차장검사를 단장으로 하는 조사팀을 급파해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항공 J2 8243편 여객기는 이날 오전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시 인근에서 추락했다.
사고 초기에는 '새떼 충돌'이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새떼와의 충돌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정황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새떼 충돌사고를 당할 경우 가까운 벌판에 비상착륙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해당 항공기는 항로를 크게 벗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로이터 통신은 최근 체첸 지역에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체첸과 인접한 잉구세티아와 북오세티야 당국에서는 당일 오전에도 드론 공격이 보고됐고, 사고 항공기의 경로에서 가장 가까이 있었던 카스피해 서쪽 해안 도시 마하치칼라의 공항도 이날 오전 일시 폐쇄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AP통신은 항공기 항로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의 설명을 인용, 사고 항공기가 강력한 GPS 전파방해를 겪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과거 광범위한 지역에서 GPS 전송을 방해해 비난받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고 현장에는 수습 및 생존자 구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고 항공기에는 승무원 5명을 포함 67명이 탑승했으며, 이 가운데 38명이 사망하고 29명이 생존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존자 중에는 어린이 3명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