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세월 간직' 반계리 은행나무 수령 1천317년으로 밝혀져

연합뉴스 2024-12-26 11:00:19

국립산림과학원 과학적 분석 의뢰…목편 추출 대신 스캔 조사

반계리 은행나무 수령 분석

(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수령이 800∼900년대로 알려진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의 수령이 1천317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원주시역사박물관은 천연기념물 반계리 은행나무의 정확한 나이를 알리고자 국립산림과학원에 측정을 의뢰한 결과 1천317년으로 분석됐다고 26일 밝혔다.

이 은행나무 수령은 1964년 천연기념물 제176호 지정 당시 이미 800년으로 추정했다.

높이 32m, 최대 둘레 16.27m에 이르며 가지가 사방으로 넓게 퍼져 있어 웅장한 느낌을 주고 있어 가을 단풍철뿐만 아니라 사계절 전국에서 많은 탐방객이 찾고 있다.

이번 조사는 국립산림과학원의 과학적 분석을 통해 객관적인 나이를 확인해 탐방객에게 정확한 수령 정보를 제공하고자 추진됐다.

반계리 은행나무는 7개의 다간(多幹·여러 줄기) 형태로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각자의 개체 간 유전자 분석이 필요하나, 국가유산청의 천연기념물 대장에 한 그루로 돼 있는 점을 감안해 나무의 높이와 둘레로 분석했다.

노거수(老巨樹) 수령 조사는 보통 나무를 뚫어 목편(Core)을 추출해 유전자(DNA)를 분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생육 중인 천연기념물에서 직접적인 목편 추출이 어려워, 국립산림과학원은 수령추정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라이다(LiDAR) 스캔 조사를 활용한 디지털 생장 정보를 활용해 수령을 측정했다.

시 관계자는 "국가유산청과 협의해 반계리 은행나무 수령 정보를 조속히 반영하고 적극 홍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