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걸쳐 자료 기증…미국 시민권 신청서 등 포함
(천안=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독립기념관은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미주 한인 독립운동가 염만석(2016년 건국포장) 지사 후손의 자료를 기증받았다고 26일 밝혔다.
미주지역 흥사단 8도 대표(강원도)인 염만석 지사의 외손주 마이클 김(Michael Kim)은 친지들에게 연락을 취해 증조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3대에 걸친 자료를 모아 독립기념관에 기증했다.
그의 어머니(Dora Yum)는 염 지사의 장녀로, 샌프란시스코에 최초의 한인커뮤니티센터를 설치해 미주한인 이민자들의 정착을 도왔다. 기증 자료 중에는 1920년 3·1운동 1주년 기념 연례대회 단체사진 2점과 미국 시민권 신청서가 포함돼 있다. 미국 시민권 신청서의 '국적'란에는 'Korea'(코리아)라고 적혀 있어 당시 일본 국적을 거부하고 한국인임을 밝히고 있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도 4세대에 걸친 미주 한인들의 삶을 볼 수 있는 사진첩 16권 등 개인기록들이 포함됐다.
국내에서도 독립운동가 이국영(1990년 애족장)의 '애국창가집'과 남궁억(1977년 독립장)의 한글 친필 병풍 등 100여점이 넘는 자료들이 독립기념관에 기증됐다.
독립기념관은 광복 80주년이 되는 2025년을 제2의 자료 기증 운동의 해로 정하고, 국외 자료 기증자들을 초청할 계획이다.
수집된 자료에 대해서는 분석과정을 거친 후 디지털아카이빙을 통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kj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