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가 ‘벨 에포크’ 시대의 작품으로 리사이틀을 연다. 2024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선에 올라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은 그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 프랑스 작곡가들이 남긴 곡으로 무대를 준비한다. 어렸을 적부터 매료되었던 프랑스 바이올린 레퍼토리를 2월 14일(금)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선보인다.
지난 9월 부천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열린 독주회에서 그리그, 불랑제, 바르톡 등 다양한 작곡가의 음악을 선사하며 리사이틀을 마친 최송하는 이번 무대에서 프랑스 음악의 매력을 자신만의 재치 있는 해석으로 선보여 넓은 스펙트럼을 가감 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박영성이 호흡을 맞춘다.
우아함과 그 안에 있는 감성, 그리고 생생한 색채를 완벽하게 조화시키는 프랑스 음악은 최송하의 마음속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해왔다. 1부는 드뷔시의 반음계적 멜로디가 돋보이는 ‘목신의 오후 전주곡’을 시작으로 그가 암 투병으로 힘든 시기에 작곡한 ‘바이올린 소나타 g단조’가 뒤를 잇는다. 이후 또 한 명의 프랑스 대표 작곡가인 프랑크의 대표작인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로 1부를 마무리한다. 1부 작곡가 모두 바이올린 소나타로는 단 한 작품만을 남겼지만, 오늘날 연주자들 사이에서 가장 사랑받는 곡들로 널리 알려져 있다.
2부는 프랑스 살롱 음악을 대표하는 작품들로 구성했다. 드뷔시의 ‘아마빛 머리의 소녀’와 ‘왈츠풍의 렌트보다 더 느리게’(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편곡 버전)로 시작을 알린다. 이어 풀랑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그리고 비외탕의 ‘몽상’과 ‘아메리카의 추억’을 마지막 곡으로 연주한다. 이 작품들은 프랑스 살롱 음악 특유의 가볍고 재치 있는 면모와 목가적인 아름다움이 절묘하게 결합된 곡으로, 관객들을 시적인 세계로 초대해 가장 프랑스다운 음악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섬세한 감성을 불러일으켜 프랑스 음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리사이틀의 모든 레퍼토리는 최송하가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여정과 프랑스 음악에 대한 깊은 존경을 바탕으로 선택한, 그에게 특별히 의미 있는 작품들로 구성했다. 단순히 공연을 넘어 바이올리니스트가 감정과 분위기의 모든 스펙트럼을 탐험하게 해주는 이번 독주회를 통해 관객들에게 서정적인 아름다움에서부터 재치와 순수한 기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감동의 순간을 경험하게 할 것이다.
최송하 바이올린 리사이틀 티켓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선예매 오픈 1월 7일 오후 3시, 일반예매 오픈 1월 8일 오후 3시. R석 5만원, S석 3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