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 올해의 ‘말말말’ 선정...감동과 울림으로 전국 울리다

데일리한국 2024-12-26 10:54:08
궁류면 우순경 사건 희생자 유족 전도연 씨 편지 낭독 모습. 사진=의령군청 제공 궁류면 우순경 사건 희생자 유족 전도연 씨 편지 낭독 모습. 사진=의령군청 제공

[의령(경남)=데일리한국 문병우 기자] 올해 의령군에서 나온 말 한마디 한마디가 지역을 넘어 전국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의령군 공무원들이 선정한 올해의 ‘말말말’ 5선은 단순한 발언을 넘어, 역사와 희생, 봉사 정신을 담고 있어 그 의미를 더한다.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정리했다.

“가난해 보지 못한 사람은 가난의 아픔과 시련을 알지 못할 것입니다.”

올해 초 별세한 공도연 할머니의 삶은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일깨웠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불우이웃을 돕는 데 평생을 바쳤던 공 할머니는 사후에도 시신을 해부학 연구에 기증했다. ‘봉사일기’에 남긴 이 말은 그가 가난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했던 깊은 마음을 잘 보여준다.

“오늘은 실컷 엄마 생각하고 울어 보고 싶어요. 42년 동안 벚꽃 피는 4월은 저에게 슬픈 봄이었는데 이제는 4월이 기다려질 것 같아요.”

42년 전 궁류면에서 발생한 ‘우 순경 총기 사건’으로 어머니를 잃은 전도연 씨는 ‘426 위령제’ 행사에서 눈물로 편지를 낭독했다. 의령군은 이 위령제를 통해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며 아픔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 씨의 발언은 슬픔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찾으려는 의령군민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시부모 종기 입으로 빨던 순악이, 똥도 버릴 게 없다는 우리 순악이, 너무 착해서 빨리 간 우리 순악이.”

1977년 물에 빠진 어린이를 구하다 숨진 고 전수악 여사를 기리는 추모비가 올해 최종 완공됐다. 전 여사의 친구 김순연 할머니는 그의 희생정신을 회상하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의령군은 그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추모 공간을 조성했고, 지역 주민들은 이에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를 보냈다.

“어려운 사람 돕게 계좌번호 좀 알아봐 달라고 해줘요.”

화정면의 박위수 어르신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매달 10명의 개인과 3개의 단체를 돕고 있다. 9월에는 군청 홍보팀에 직접 전화를 걸어 도움을 더 확대하고 싶다며 요청했다. 그의 열정적인 봉사 이야기는 지역 주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

“의령 생활인구, 주민등록인구 100배 250만명 만들겠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11월 정례조회에서 생활인구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며 큰 화제를 모았다. 생활인구 증대 전략은 미래교육원 효과와 관광 활성화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의 ‘100배 선언’은 타 자치단체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