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롯데백화점 서울 잠실점이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022년 매출 2조원을 돌파한 후 2년만의 쾌거다.
내수 침체와 소비심리 악화 등의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잠실점은 올해 10%대로 성장했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 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20%를 웃돈다. 2조7000억원 대였던 지난해 연매출은 지난달 30일에 가뿐히 넘어섰다.
회사는 잠실점의 성장에 대해 “기존의 백화점에서 기대하는 수준 이상의 경험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초(超) 리테일’에 집중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MZ들이 열광하는 이슈 브랜드와 식음료(F&B)를 보강하고 대규모 체험형 팝업 유치, 하이엔드 브랜드와 서비스를 보강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잠실점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핵심은 롯데월드몰이다. 롯데자산개발이 운영하던 월드몰을 2021년부터 롯데백화점이 운영하게 되면서 잠실점은 영업면적 5만평 이상의 초대형 쇼핑 복합타운으로 거듭나게 됐다.
특히 ‘아더에러’, ‘마르디 메크르디’, ‘런던베이글뮤지엄’, ‘블루보틀’, ‘애플스토어’, ‘레고 플래그십’ 등 화제성 높은 K패션 브랜드와 F&B,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들이 자리 잡으며 단숨에 젊은 세대들의 신흥 메카로 급부상했다.
월드몰 1층의 대형 팝업 전용 공간인 ‘아트리움’에서는 주로 1030세대들을 타깃으로 한 체험형 팝업을 대거 유치하며 MZ세대들을 잠실로 불러 모았다. 최근 2년간 월드몰에 새로 입점 또는 리뉴얼한 매장은 100여개에 달하며, 진행한 팝업은 600개를 넘어선다.
본관은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 6월에는 ‘JBL’, ‘탄노이’, ‘제네바’ 등의 브랜드로 프리미엄 오디오 조닝을 완성했고, 11월에는 이탈리아 명품가구 ‘까시나’를 비롯해 ‘에드라’, ‘스틸케이스’ 등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올해 1~11월 잠실점의 라이프스타일 상품군의 매출은 40%를 넘는 신장세를 기록 중이다.
잠실점은 더 큰 도약을 위해 내년부터 본관의 대대적인 리뉴얼에 착수한다. 1988년 오픈한 지 37년만에 진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저층부부터 재단장에 나설 계획으로, 특히 식품관 리뉴얼이 그 첫 단계가 될 예정이다.
식품관은 롯데백화점이 최근 공들이고 있는 분야로, 지난해에는 인천점에 ‘레피세리’, 올해는 타임빌라스 수원에 ‘다이닝 에비뉴’를 도입해 큰 고객 호응을 얻고 있다. 잠실점 역시 프리미엄 식품관 테마가 적용될 예정으로, 해외 디자인사와 협업해 혁신적인 식품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월드몰은 이색 콘텐츠와 F&B가 다양한 쇼핑몰로, 에비뉴엘은 전국 최고 럭셔리 전문관을 목표로 새단장 및 MD 강화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전면 리뉴얼을 통해 매출 3조원를 달성한지 3년만인 2027년에 국내 최초로 ‘4조원 백화점’이 되겠다는 목표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잠실점은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 4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머지 않아 세계 최대의 백화점으로 올라서게 될 것”이라며 “틀을 깨는 혁신을 통해 유통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앞으로의 잠실점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