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박물관·미술관 진흥 기본계획'…파주에 수장시설단지 조성
이건희 기증관 '송현동 국립문화시설' 건립…'미술품 물납제'도 개선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정부가 2028년까지 세종시 국립박물관단지에 박물관 시설 4개를 추가로 짓고, 파주시에는 국립박물관 수장시설 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제3차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 기본계획(2024∼2028년)'을 발표했다.
'국민과 함께 살아 숨 쉬는 박물관·미술관'이라는 비전으로 마련된 이번 기본계획에는 총 12개의 중점 추진 과제를 담았다.
우선 지역에 국공립박물관과 미술관을 확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세종시 국립박물관단지에 도시건축박물관(2026년)과 디자인박물관(2027년), 디지털문화유산센터(2027년), 국가기록박물관(2028년)을 추가 건립할 계획이다.
또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문화유산 관리를 위해 경기 파주시에 '국립박물관 수장시설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국립민속박물관, 무대예술지원센터,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 외에 추가 수장시설을 마련할 예정이다.
국립 박물관과 미술관 분관을 권역별로 분배해 건립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새롭게 건립하는 분관은 법인 형태로 설립해 운영의 전문성을 높이기로 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 등을 체계적으로 활용·관리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송현동에 가칭 '송현동 국립문화시설'을 건립한다는 계획도 공식화했다.
문화재 2만1천693점과 미술품 1천488점을 한 공간에 전시할 수 있도록 박물관과 미술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새로운 체계의 전시시설을 마련한다.
문화유산 상속세를 현금 대신 문화재·미술품으로 납부하는 '미술품 물납제' 개선도 예고했다. 문체부는 물납 미술품 활용범위를 확대하고, 물납 미술품 간행물 발행과 특별전 개최 등 제도 홍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 외에 '국공립 박물관·미술관 평가인증제 폐지'와 '박물관·미술관 전문인력 양성', '지역 관광과 연계한 박물관·미술관', '박물관·미술관 디지털 역량 향상' 등의 과제도 2028년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문체부는 관계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들과 협의해 매년 시행계획을 수립한 뒤 단계적으로 정책과제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송윤석 문체부 지역문화정책관은 "이번 기본계획에 근거해 체계적으로 박물관·미술관 진흥정책을 추진하겠다"며 "모든 국민이 가까운 박물관·미술관에서 문화를 향유하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hy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