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정치의 계절' 민심에 반응할 것…산업은행 이전도 설득"
"가덕도신공항 거점 항공사 역할 중요, 통합 LCC 본사 유치 협의"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박형준 부산시장은 26일 "내년 2월까지 여야 합의로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조성 특별법'이 통과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새해를 앞두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여소야대 국회, 최근 비상계엄 사태 등 정치적 상황으로 산업은행법 개정안 처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산업은행 이전의 대의가 현실화하도록 지역 정치권과 협력해 국회 여야 지도부 설득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경남 행정통합은 속도보다 방향성이 중요하다"며 "시도민 공론화 과정에서 통합안이 결정되고 그에 따라 통합지방정부 형태, 선출방식과 통합 시점 등도 자연스럽게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 시장과 일문일답.
-- 탄핵 사태가 장기화로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조성 특별법' 연내 국회 통과는 어려워졌다. 부산시 전략은.
▲ 비상계엄은 부적절한 조치이며, 대한민국에 엄청난 충격과 혼란을 가져왔다. 탄핵은 사법부의 독립성을 믿고 냉정하게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부산시는 이미 구성된 '여야정 협의체'가 핵심 법안으로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을 다루도록 노력하고 있다. 부산 시민의 염원을 담은 법안이다. 부산을 홀대하지 않는다면 민주당도 적극 나설 것이다. 특별법 통과에 불리한 환경은 아니다. 내년 정치의 계절로 가면 민심과 유권자가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 각 정당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게 될 것이다. 부산시는 내년 2월까지 여야 합의로 특별법이 통과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
--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과 함께 '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도 해를 넘기게 됐다. 해법은.
▲ 여소야대 국회, 최근 비상계엄 사태 등 정치적 상황으로 산업은행법 개정안 처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와 여당 지도부의 추진 의지는 여전히 확고한 만큼,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라는 대의를 현실화하기 위해 지역 정치권과 협력해 국회 여야 지도부 설득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 가덕도신공항 착공식이 늦어지고 있다. 2029년 말 개항할 수 있나.
▲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공사가 4차례 유찰되면서 착공 시점이 2025년 상반기로 지연됐다. 정부는 개항에 필요한 필수시설을 우선 건설하고, 남은 공사를 개항 후 시행하면 2029년 개항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중요한 과제는 물류 공항으로서 충분한 시설 규모를 확보하고 배후 지역을 물류·상업·관광 중심의 공항복합도시로 조성해 가덕도신공항을 명실상부한 남부권 항공 물류 허브로 개발하는 것이다. 제2활주로 확장 방안도 마련해 제7차 공항개발종합계획(2026년∼2030년)에 반영하는 것을 추진하겠다.
-- 신공항, 항만, 철도 등을 연계한 '트라이포트' 추진 현황은.
▲ 동북아시아의 지리적 이점을 가진 부산은 세계 2위의 환적항을 지닌 항만 인프라를 기반으로 가덕도 신공항과 연계한 복합운송체계 '트라이포트'를 구축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강서구 일원 공항·항만 배후권역에 물류시설과 산업시설 등을 '국제자유 물류도시'로 조성하고, 향후 부산항에서 출발하게 될 대륙 횡단철도와 연계한 복합물류단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각종 규제가 완화되는 국제물류특구 지정에 집중하고 그린벨트 해제를 위한 지역 전략사업으로 선정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이 통과되면 '트라이포트 구축사업'은 가속화될 것이다.
-- 부산·경남 행정통합이 속도를 내고 있다. 2026년 지방선거 이전에 행정통합이 가능한가.
▲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이 아니라, 실질적·생산적 통합을 추진해 대한민국의 구조적 불균형을 극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행정, 재정, 조세, 산업 등 많은 분야의 과감한 권한 이양을 특별법에 담아 중앙정부와 협상에 나설 것이다. 지난 11월 공론화위원회가 출범해 기본구상안 마련, 시도민 홍보와 의견수렴, 여론조사 실시 등 역할을 할 예정이다. 시도민 공론화 과정에서 통합안이 결정되고 그에 따라 통합 지방정부 형태, 선출방식과 통합 시점 등도 자연스럽게 정해질 것이다. 부산·경남 행정통합은 속도보단 방향성이 중요하다.
-- 부산 거점 항공사 유치와 에어부산 분리 매각에 대한 부산시 계획은.
▲ 가덕도신공항의 성공적인 개항을 위해서는 지역 거점 항공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 거점 항공사 존치 방안으로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본사 유치, 에어부산 분리매각, 독자적인 부산 항공사 설립 등을 검토한 결과, 통합 LCC 본사 유치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했다. 통합 LCC 본사 유치가 안 된다면 에어부산 분리매각이 대안이고, 이것도 어렵다면 독자적인 항공사 설립이 마지막 대안이다. 이번 탄핵 사태로 논의가 지연되고 있으나, 통합 LCC 본사 유치를 두고 대한항공과 본격적인 협의를 할 계획이다.
-- 부산시가 북항 재개발 1단계 부지에 해외자본 4조5천억원을 유치했는데 부산항만공사는 경쟁입찰을 고수하고 있다.
▲ 북항 1단계 랜드마크 부지에 복합리조트 등 북항 재개발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앵커시설이 필요하고 해양수산부, 부산항만공사와 실무협의를 계속해왔다. 부산의 새로운 얼굴을 만드는 사업이기 때문에 다 같이 머리를 맞대는 것이 필요하다. (가칭)'부산 랜드마크타워'는 부산의 미래를 상징하는 핵심 기능을 담고 동시에 북항 지역을 미래지향적인 뉴타운으로 만들어내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