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김관영 전북지사 "전주-완주 통합·올림픽 유치 도전"

연합뉴스 2024-12-26 09:00:10

올해 한인비즈니스대회, 특구 지정, 기업 유치 등 성과"

"2036 하계올림픽 단독 유치 추진…전북의 차별화 전략 강조"

"새해 일자리 늘리기·신산업 육성 등 주력, '더 특별한 전북'"

인터뷰하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26일 "새해에도 도민의 저력을 믿고 더 큰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새해를 앞두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올해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성공 개최, 새만금 투자진흥지구와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등 결실을 맺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도지사는 전북특별법 시행에 따른 전북의 위상 변화를 확신하면서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은 물론 완주·전주 통합, 기업 유치, 신산업 육성, 일자리 늘리기 등 현안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도지사와 일문일답.

-- 2024년을 마무리하는 소감은.

▲ 2024년은 전북의 저력을 확인한 뜻깊은 해였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통해 128년간 이어온 전라북도라는 이름에서 벗어나 전북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성공 개최로 전북이 국제대회를 치를 역량을 입증했고, 새만금 투자진흥지구와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등 기업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으로 기회발전특구 지정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라는 담대한 도전도 시작했다. 다만, 민주주의와 민생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헌정 질서 회복과 도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 2036 하계올림픽 유치 계획 변경이 잦다. 설익은 추진 아닌지.

▲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속 가능성과 비용 효율성을 우선으로 기존 시설 활용과 지역 간 연대, 경기 분산 개최를 권고하고 있다. 실제로 2024 파리올림픽 때도 마르세유, 타히티 등 7개 도시에서 경기가 진행됐다. 올림픽 유치는 지난해부터 준비했으나 잼버리 파행으로 유치 의지를 공식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서울이 단독 개최로 방침을 정하면서 우리도 전북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단독 개최를 준비하게 됐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통해 얻은 교훈이 있다. 기존의 문법 대신 전북의 강점을 강조한 전략을 제시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올림픽도 마찬가지다. 세계인이 한국에서 보고 싶고 경험하고 싶은 것을 제시해 전북의 가치를 보여주겠다.

인터뷰하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 완주·전주 통합 추진은 정상 궤도에 있나.

▲ 완주와 전주 통합 논의는 이번이 네 번째다. 이전에는 중앙정부, 지방정부, 지역정치권 주도로 추진되면서 무산됐다. 그러나 이번 통합 논의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완주군민 6천여명이 자신들 서명이 담긴 통합건의서를 완주군에 제출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주민들이 직접 통합을 건의하고 주체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이전 논의에 비해 진일보한 상황이라 할 것이다. 법률에 따라 논의가 진행되는 만큼 앞으로 활발하고 합리적인 대화가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해 찬반 양측이 합리적인 토론이 펼쳐진다면 완주 군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

-- 전북특별법 시행이 눈앞이다. 전북은 어떻게 변화할까.

▲ 전북특별자치도 특별법이 이달 27일부터 시행된다. 지난 1월 18일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1년 남짓 동안 75개 실행 과제를 구상했으며 이 중 52건이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333개 특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14개의 특구·단지 조성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농생명 산업지구는 변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과거에는 농지 용도를 변경하려면 농림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했지만, 이제는 도지사가 직접 권한을 행사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산악관광 진흥지구 또한 주목할 만하다. 산지관리법 특례로 야영장, 산림 레포츠와 같은 시설 설치가 쉬워진다. 내년 상반기 중 3개 지구를 지정해 산림치유와 레포츠가 결합한 관광지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산악 지역을 치유와 관광의 공간으로 거듭나게 할 구상을 갖고 있다.

인터뷰하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 새해 역점 사업은.

▲ 가장 중요한 것은 민생이다. 지역 민생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고, 기업 유치는 지역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새해에도 기업 유치에 대한 전력투구를 이어 나가겠다. 또한 바이오, 이차전지, 방위산업 등 신산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특별자치도 출범의 핵심인 농생명산업지구, 산악관광진흥지구 등 14개 특구‧단지 조성에도 속도를 내 전북의 지속 가능한 미래 기반을 만들어 가겠다. 전북형 저출생 대책을 통해 발표된 임대료 반값 주택 500호 조성, 돌봄 체계 확대 등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주거‧복지 정책도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꼼꼼히 살펴나가겠다.

-- 새해 도민께 하고픈 말.

▲ 새해에도 전북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전북특별법 시행으로 농생명산업과 산악관광 등 특화된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겠다.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하고 더 나은 일자리를 만들어 도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겠다. 2036년 올림픽 유치라는 담대한 도전도 이어가겠다. 전북이 하는 모든 도전은 도민의 삶과 민생을 향한다. 다가오는 2025년 새해에도 도민을 위해, 더 특별한 전북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겠다. 새해에도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한다.

d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