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FA 시장에 나온 김하성(32)의 행선지가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두 팀은 2024시즌 월드시리즈(WS)에 진출했던 팀이다. 계약도 이뤄지지 않았지만 2025시즌 월드시리즈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김하성이다.
미국 매체 더스포팅뉴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가 2루수 토레스를 대체하기 위해 2800만달러짜리 골드글러브 출신 김하성을 영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하성(왼쪽)·무키 베츠. ⓒAFPBBNews = News1또다른 미국 매체 다저블루는 26일 "에르난데스와의 협상이 계속 지연됨에 따라 다저스는 우타자의 필요성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김하성, 세이야,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는 다저스 로스터에서 에르난데스의 잠재적인 대체 선수로 떠오른 세 명의 선수"라고 전했다.
2021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으며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김하성은 빅리그 4시즌 통산 타율 0.242 80홈런 200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706을 기록했다. 2023시즌엔 타율 0.260 17홈런 OPS 0.74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작성했다.
김하성은 특히 2023시즌 유틸리티 내야수로서 뛰어난 수비 능력을 보여주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야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 수상이었다. 2024시즌엔 멀티포지션 대신 유격수로 고정돼 안정적인 수비력을 자랑했고 타석에서는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 OPS 0.7을 기록했다.
준수한 타격과 주루, 안정적인 수비 능력과 함께 멀티포지션을 소화 가능한 김하성은 이번 FA 시장서 내야수 최대어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현재까지 김하성을 향해 뜨거운 관심을 보인 구단은 없었다. 시즌 막판 김하성이 어깨 부상을 당한 여파로 분석된다. 김하성은 어깨 부상으로 인해 2025시즌 초반 결정할 예정이다.
김하성(왼쪽)·앤서니 볼피. ⓒAFPBBNews = News1그런데 점차 양키스, 다저스행이 점쳐지고 있다. 양키스는 주전 2루수 FA 글레이버 토레스와의 협상을 끝맺지 못하고 있다. 다저스는 우타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두 팀 모두 점차 결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남아있는 FA 자원 중 2루수 자원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수는 김하성이다. 다저스 또한 김하성을 영입한 뒤 베츠를 외야수로 보내거나 가빈 럭스를 트레이드로 보낼 수 있는 등 여러 조치들을 취할 수 있다. 두 팀 모두 김하성의 차기 행선지로 가능성이 높은 곳들이다.
2024시즌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기록한 양키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대형 타자’ 후안 소토를 놓쳤지만 좌완 최대어 맥스 프라이드, 마무리투수 데빈 윌리엄스를 영입했다. 이어 ‘MVP 출신 듀오’ 코디 벨린저, 폴 골드슈미트도 품었다.
다저스 또한 알차게 전력보강을 했다. ‘사이영상 출신’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했고 2025시즌엔 오타니 쇼헤이가 선발투수로도 활약한다. 선발진 약점을 지웠고 최고의 타선 오타니,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이 건재하기에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 1순위로 불린다. 김하성으로서는 어느 팀을 가도 2025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꿈꿀 수 있을 전망이다
FA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지 못했던 김하성. 그러나 스토브리그가 진행되면서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을 갖춘 팀들이 김하성을 노리고 있다. 커리어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새길 기회를 잡은 김하성이다.
오타니 쇼헤이(왼쪽)·김하성.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