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모잠비크 대선에서 여당 후보인 다니엘 샤푸의 승리가 확정된 뒤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재개됐다. 격렬한 시위와 경찰이 강경 진압하면서 최소 21명이 사망했다고 알자지라 방송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스코알 혼다 내무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헌법위원회의 대선 최종 결과 발표 이후 베난시우 몬들라느 (야권) 후보를 지지하는 젊은 층의 시위로 폭력과 약탈이 촉발됐다"며 "진압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을 포함해 2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어 "예비 조사 결과 지난 24시간 동안 수도 마푸투를 비롯한 전국에서 236건의 폭력 행위가 발생했다"며 "민간인 13명과 경찰관 12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찰서와 주유소, 은행과 기타 공공시설을 공격하고 파손한 혐의로 지금까지 78명이 체포됐으며 전국적으로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영상에는 시위대가 마푸투 등지에서 상점을 불태우고 약탈하는 장면이 담겼고, 전날 밤까지 곳곳에서 시위대의 폭력 행위가 이어졌다.
모잠비크 헌법위원회는 지난 23일 집권당 프렐리모(모잠비크해방전선)의 샤푸 후보가 지난 10월 9일 치른 대선에서 65%의 득표율로 당선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헌법위원회가 발표한 최종 개표 결과에서 득표율 24%로 낙선한 무소속 몬들라느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다시 시위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몬들라느 후보는 10월 24일 선거관리위원회의 잠정 개표결과 발표 이후 자체 집계 결과 자신이 53%를 득표했고, 샤푸 후보는 36% 득표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이에 1975년 포르투갈에서 독립한 뒤 50년 가까이 장기 집권 중인 프렐리모에 반대하는 야권과 지지자들이 시위에 나섰고, 최근 사이클론이 강타하며 시위가 일시 중단되기 전까지 2개월간 소요 사태가 이어지며 약 130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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