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감독 "전력 차 확연한데 지표 떨어지는 이유?…삼성을 깔보는 것"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것 같아요."
프로농구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서울 SK의 김선형은 꼴찌 서울 삼성을 상대로 늘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펼치는 이유가 S-더비의 부담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SK는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삼성에 63-60 신승을 거뒀다.
1쿼터부터 SK는 8점, 삼성은 12점에 그치는 등 경기 내내 저득점 양상이 이어졌고, 경기 종료 직전 삼성 마커스 데릭슨의 3점포가 림에 맞고 튕겨 나가며 SK가 간신히 이겼다.
선두 SK는 전력 차에서 삼성을 압도하지만, 경기 향방은 늘 종료 직전에야 결판이 난다.
지난 시즌에도 SK는 유독 삼성을 상대로 힘든 경기를 펼쳤다.
올 시즌엔 1차전에서 76-73으로 이겼고, 2차전에서는 84-88로 무릎을 꿇었다.
3차전인 이날은 63-60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 나온 김선형은 '난적 삼성'에 대해 "열심히 하는 건 프로선수로서 당연하다. 오히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앞서 경기 전 전희철 SK 감독은 SK가 전력 차가 확연한 삼성과 매번 힘든 경기를 하는 데 대해 '선수들이 삼성을 얕보는 마음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 감독은 "삼성하고만 하면 수비의 적극성과 리바운드 참여도가 떨어진다"며 "우리의 공격 리바운드도 평균 3개 정도 줄고, 삼성의 필드골 성공률도 50% 초반에서 50% 후반으로 확 오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선형은 자만감이 아닌 '부담감'이라며 "삼성 역시 우리와 할 땐 S-더비라는 점에서 마음가짐이 남다른 것 같다. 감독님이 어떤 전술을 짜든 그걸 잘 이행하다 보면 오늘처럼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근 역시 "감독님께서는 지표로 정확히 나오는 걸 보시고 그렇게 말씀하시긴 하지만, 선수들은 한 경기 한 경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순위 차이를 떠나서 똑같은 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oru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