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습설에 소나무 등도 피해…산림청과 나무 500여 본 제거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지난달 서울과 경기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진 폭설로 궁궐과 조선왕릉에 1천여 건이 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올해 11월에 내린 폭설로 궁궐과 조선왕릉에서 나뭇가지가 부러지거나 넘어지고, 주변 시설물에 피해를 준 사례는 총 1천25건으로 집계됐다.
조선왕릉에서 확인된 피해가 903건이었고, 주요 궁궐 피해는 122건이었다.
궁능유적본부 측은 "비를 머금어 일반 눈보다 약 3배나 무거운 습설이 내린 탓에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는 소나무 같은 상록수들이 많은 궁궐과 왕릉의 나무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피해가 발생한 나무는 모두 복구를 마친 상태다.
궁능유적본부는 폭설 이후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 등 4대 궁과 조선왕릉 관람을 일시 중단하고, 직영보수단을 투입해 제설 작업과 시설물 보수에 나선 바 있다.
또 관람로를 정비하고 쓰러진 나무를 정리하기 위해 긴급 예산 4억200만원을 투입했다.
폭설로 인한 나무 피해가 컸던 조선왕릉의 경우, 산림청으로부터 차량 3대와 지원 인력 14명을 지원받아 약 2주간 서울 선릉과 정릉 등 6곳에서 500여 본을 제거했다.
복구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현재 4대 궁과 조선왕릉은 개방 중이다.
다만 고양 서오릉, 화성 융릉과 건릉, 서울 태릉과 강릉, 서울 헌릉과 인릉, 서울 정릉, 서울 의릉, 여주 영릉과 영릉 등 왕릉 숲길 일부 구간은 관람이 제한된다.
궁능유적본부는 "반복되는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관람로와 오래된 건물 주변에 있는 위험한 나무를 사전에 제거하고 시설을 보완하는 등 안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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