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등 보도 …"10월부터 거래" vs "불필요한 공포 조장"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가상화폐 거래소인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 북한 해커들이 거래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 거래소에서 투자자 이탈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일어났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디지털 지갑 제공업체인 메타마스크의 보안 전문가 테일러 모나한은 해커들과 관련된 디지털 지갑이 지난 10월부터 하이퍼리퀴드에서 거래돼 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모나한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의심되는 지갑의 주소와 활동에 대한 게시물을 올리면서 북한 해커들이 하이퍼리퀴드 같은 플랫폼에서 잠재적인 보안 결함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모나한의 해당 게시물은 온라인상에서 광범위한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일부 하이퍼리퀴드 지지자들은 모나한이 불필요한 공포를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하이퍼리퀴드에서는 예치된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갔다.
블룸버그는 벤처캐피털 펀드인 '해시드 온 듄 애널리틱스' 데이터를 인용해 이날 이 거래소에서 1억1천200만달러(약 1천626억8천만원)가 넘는 스테이블 코인 USDC가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이 거래소의 토큰인 하이프(HYPE)의 가격도 20% 하락했다.
하이퍼리퀴드의 공동 창립자인 제프 얀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도 이날 하이퍼리퀴드에서 6천만달러 이상의 USDC 순유출이 일어났으며, 이 플랫폼에서 북한 해커들이 활동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와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는 자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구축된 탈중앙화 거래소로, 가상화폐 파생상품이 주로 거래되고 있다.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