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러시아가 수십년 만에 최대규모로 실시한 군사훈련에 북한이 옵서버로 참관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3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지난주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러시아는 지난 9월 태평양과 북극해, 지중해, 카스피해, 발트해에서 9만 명의 병력과 7천 대의 군사 장비, 120대의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투입한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이 훈련에는 북한 외에도 중국과 베트남,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카타르, 니카라과, 사우디아라비아, 태국도 대표단을 보내 참관했다.
문제는 국제 제재 대상인 북한은 군 관계자를 외국 훈련에 파견해 참관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게라시모프 참모총장은 이번에 최초로 북한을 참관시킨 데 이어 향후 군사 훈련에도 북한 대표단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최근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북러조약 발효 등 양국의 전략적 협력 관계 가속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북러조약은 지난 6월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체결했고, 이달 초 공식 발효됐다.
이 조약은 양국 중 한 나라가 무력 침공을 받을 경우 다른 한쪽이 군사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포함, 양국 관계를 사실상 군사동맹 수준으로 복원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내년 5월에 모스크바에서 열릴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북한군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김정일 위원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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