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작전사 "화재로 기자재 손상…'전단통'은 없었다"

연합뉴스 2024-12-26 00:00:14

지난 8일 영내 불…'평양 무인기 보내고 증거 인멸' 의혹 부인

북한이 주장한 평양에 살포된 남측 대북 전단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군이 북한 평양 상공에 무인기를 보냈다가 이후 관련 물증을 불태워 없앴을 수 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드론작전사령부는 24일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지난 8일 영내 컨테이너에서 발생한 화재를 언급하며 "당시 컨테이너에는 드론 발사대 등 드론 관련 부수 기자재들이 보관돼 있었으며 사고 원인은 관련 기관에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드론사는 "컨테이너 내부에 전단 통 등이 있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며 전단 통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한 매체는 화재 당시 평양 상공의 무인기에서 떨어졌다고 북한이 주장하는 전단 통과 같은 물품이 컨테이너 안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화재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발생한 것으로, 야권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이 계엄 분위기 조성을 위해 비밀리에 평양 상공으로 무인기를 보냈다가 계엄이 실패하자 증거를 태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만약 전단 통이 드론사에 있었다면 의혹을 뒷받침하는 것이 되는데 드론사는 이를 부인한 셈이다.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은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화재는 자연 발화로 보고받았다"며 "드론 손상은 없었고 부수 기재와 발사대 정도가 손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도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화재가 자연적 원인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CCTV 확인 결과 거기에 접근한 인원이 없는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0월 11일 발표를 통해 한국이 전단 통을 단 무인기를 보내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군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했다.

최근 비상계엄을 기획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메모에서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라는 내용이 나온 것과 관련해 북한이 주장하는 무인기가 실제로 군에서 보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