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영유권 분쟁으로 마찰을 빚고 있는 중국과 베트남이 남중국해에서 합동 순찰을 실시했다.
25일 관영 베트남뉴스통신(VNA)에 따르면 중국·베트남 해경은 전날 남중국해 통킹만 북부 해역에서 합동 순찰을 했다.
양국 해경은 해상 범죄 대응을 목표로 베트남 북부 꽝닌성 몽까이시에서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둥싱시까지 약 222㎞ 구간을 순찰했다.
통킹만은 베트남 북부 해안과 중국 남해안·레이저우반도·하이난섬에 둘러싸인 해역이다.
이곳은 중국과 베트남 간 주요 해상 교역로지만 밀수, 불법 상품 운송, 무단 국경 통과 등에 악용되기도 한다.
양국은 올해부터 분기별 해상 합동 순찰을 시작했다.
이번 순찰은 최근 중국과 베트남의 남중국해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진행됐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달 1일 중국이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에서 조업하던 자국 어민과 선박을 불법 나포해 억류 중이라며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앞서 9월 29일에는 파라셀 군도에서 조업하던 베트남 어선이 중국 선박의 공격을 받아 어민 최소 10명이 다쳤다.
당시 베트남 외교부는 "극히 우려하고 분노하며 단호하게 항의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선 안쪽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 필리핀 등 주변국과 충돌해왔다.
베트남은 중국과 분쟁을 벌이면서도 안보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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