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세계적인 악기‧기기 박람회 ‘남(NAMM)쇼’가 1월 23일부터 25일까지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정식 행사가 시작되기 전인 21일부터 이틀간 이벤트를 진행하며 남쇼 부활을 알린다.
세계 일렉기타 시장의 양대 산맥인 펜더와 깁슨의 참가로 ‘2025 남쇼’는 몇 년 만에 다시 최고 명성의 악기박람회란 위상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2023년 5월에 임기를 시작한 남(NAMM) CEO 존 믈린자크(John Mlynczak)는 ‘남쇼’ 부활을 위해 노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펜더, 깁슨, 마샬 등을 포함한 주요 업계 관계자들을 설득해 2025 남쇼 복귀를 성공시켰다.
미국의 세계적인 음악출판가 할 레오나드(Hal Leonard)에서 음악 교육 및 기술 부문 부사장 출신의 존 믈린자크는 여러 그룹에서 트럼펫 연주자로도 활약한 전직 뮤지션이다.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 학사(음악교육) 및 루이지애나 주립대 석사(음악 공연‧교육 리더십) 학위를 받았다.
현지 매체들에 의하면 펜더와 깁슨은 쇼 플로어엔 악기를 전시하지 않는 대신 대규모의 회의실 공간을 계약했다. 물론 일부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며 정확히 어떠한 모델을 공개할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남쇼’가 전성 시절의 미디어와 딜러 중심으로 돌아갈 것임을 암시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모든 걸 기기로 소통하는 디지털 시대에 남(NAMM)쇼가 강조하는 ‘페이스 투 페이스’, 어찌보면 과거의 방식이지만 이러한 오프라인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2025 남쇼는 또 다른 시험대가 될 거로 보인다.
아이바네즈는 이치카 니토 공연부터 스티브 바이 Hydra 전시까지 그간 남쇼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브랜드 중 하나다. 팀 헨슨 시그니처(메이드 인 재팬) 등 기대해 볼만한 모델이 꽤 있다.
야마하는 ‘2024 남쇼’에서 퍼시피카 프로페셔널 제품군을 공개했는데, 이 제품군은 세계의 주요 기타 관계자들을 놀라게 할만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따라 이 라인업의 가격대를 좀 더 낮춰 대중화한 모델 출시 가능성도 제기된다.
ESP 기타는 자사의 50주년을 기념해 그에 맞는 모델과 역사성을 ‘남쇼’에서 강조하며, LTD 딜럭스 모델과 새로운 시그니처 시리즈를 선보인다.
PRS 기타는 40주년을 맞이해 이전 모델의 리이슈 및 새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테일러 기타는 헤드스톡을 완전히 바꾼 새로운 제품군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테일러 기타의 수장 앤디 파워스의 기타 혁신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마틴 기타가 무려 300만 번째 기타를 공개한다는 얘기도 있다.
어니볼 뮤직맨은 최신작 팀 커머포드 스팅레이의 새로운 버전을 출시하며 남쇼에서 다양한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2025 남쇼 홈페이지콜트(Cort) 소유주 콜텍(Cor-Tek)이 디지테크와 DOD를 인수한 지 2년 반이 지났다. 따라서 2025 남쇼에서 이들 새 모델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또한 콜트는 MR500F-CED와 L100OCF-CED를 통해 대중의 눈 밖에 난 솔리드 시더를 접근가능한 가격대로 선보인다. 이 두 제품은 370달러 어쿠스틱 기타로 피시맨 일렉트로닉 기기도 탑재하고 있다.
5년 만에 남쇼에 컴백한 마샬은 새로운 앰프를 선보인다. 핸드메이드 앰프와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추가된 몇몇 새 모델이 그것이다. 새로운 마샬 CEO가 디지털 콤보부터 모델러까지 모든 것에 대한 큰 계획을 가지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끌게 한다. 마샬앰프 관련 보다 자세한 내용은 2024년 6월 14일 자 스포츠한국 ‘조성진의 기타신공’ 참조.
블랙스타 앰프의 덕 앨드리치 시그니처 새 모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것은 덕 앨드리치가 데드 데이지스(The Dead Daisies) 영국 투어에서 블랙스타의 미스터리 헤드 프로토타입을 사용하는 장면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메사부기는 최근 전설적인 마크 IIC+를 다시 출시했고, 모회사인 깁슨이 2025 남쇼에 참여 예정이라 몇몇 클래식 리이슈도 선보이지 않을까 기대케 한다.
앨리스 쿠퍼 출신의 기타리스트 오리안티(Orianthi)가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오렌지 앰프도 새 모델 출시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현지 관계자들은 오리안티 참가로 ‘2025 남쇼’에서 멋진 공연을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베링거(Behringer)도 10년 만에 처음으로 남쇼에 참가해 퍼즈 벤더, 센타우르 오버드라이브, 69 바이브를 포함해 최신 출시 제품을 선보인다. 베링거는 TC 일렉트로닉을 소유하고 있는데, Plethora X1 출시로 Line 6의 HX One과 경쟁 구도가 예상된다.
솔다노 SLO 플러스 페달은 상징적인 SLO-100 앰프 헤드의 두 채널을 모두 가져와 트윈 풋스위치 스톰프박스에 압축해 최고의 하드록 디스토션이라는 입지를 굳혔다. 크레이지 튜브 서킷은 앵거스 영의 음색의 모든 요소(손가락 제외)를 듀얼 풋스위치 페달인 히트시커(Heatseeker)에 담았다.
줌(Zoom)은 MS-90LP+를 공개하며 컴팩트 루퍼 페달 시장에서 보스(Boss)와 TC 일렉트로닉, 중국의 무어(Mooer) 등에 맞설 예정이다.
일렉트로 하모닉스는 2024년 POG 폴리포닉 옥타브 제너레이터를 3세대로 끌어올렸다. EHX 백 카탈로그에서 골라낸 화면과 기능을 추가했고, 이 포맷이 다른 페달로 확장돼 유서 깊은 NYC FX에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