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카리브해 최빈국 섬나라 아이티에서 갱단이 종합병원에 난입해 총격을 가하면서 사상자를 냈다고 로이터통신과 미 일간 마이애미헤럴드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아이티 최대 규모 종합병원에서는 무장한 갱단원들이 병원 재개장을 맞아 보건부 장관 일정을 취재하던 언론인과 현장에 배치된 경찰관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했다.
로이터는 목격자를 인용해 "기자와 경찰관 1명 등 최소 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지리적으로 가까워 아이티·쿠바 등 카리브해 지역 소식을 비교적 신속히 전하는 미 플로리다 소재 마이애미헤럴드는 사망자 규모를 5명이라고 전했다.
취재진 중 일부는 상처를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해당 병원은 지난 3월 점증하는 갱단 폭력으로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약 8개월 동안 폐쇄했다가 이날 다시 문을 열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아이티 주요 갱단 연합('Viv Ansanm')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이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병원 재개장을 승인한 바 없다"고 밝혔다고 AP는 전했다.
아이티는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피살 이후 공권력 약화 속에 갱단 약탈과 폭력이 이어지고 있다.
유엔 지원을 받는 케냐 주도 다국적 경찰관들이 현지 군·경과 보안 작전을 펼치고 있으나, 인력·자원 부족을 호소하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포르토프랭스 거리 80%가 갱단 영향력 하에 있다는 국제사회 우려 속에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와 아이티 유엔사무소(BINUH) 등은 전날 발표한 보고서[https://binuh.unmissions.org/en/united-nations-investigation-report-brings-207-number-people-executed-wharf-jérémie-gang]에서 6∼11일 아이티 항구도시 내 학살 사건으로 207명(남성 134명·여성 7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대부분 부두교 신자로 의심받은 노인이었으며, 일부 시신은 "소각되거나, 절단돼 바다에 버려졌다"고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등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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