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한 인물·기관 책자서 조평통 등 대남기구 삭제

연합뉴스 2024-12-25 00:00:15

'기관별 인명록·주요 인물정보 2024' 발간…"노광철 정치국 위원, 방두섭 후보위원"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대회서 보고하는 노광철 북한 국방상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통일부가 매년 연말 발간하는 북한 기관별 인명록에서 북한이 '적대적 두국가론'에 따라 단행한 대남 기구 폐지와 외무성 조직 개편 등을 반영했다.

24일 통일부가 발간한 '북한 기관별 인명록 2024'와 '북한 주요 인물정보 2024'는 기존의 노동당 통일전선부는 노동당 10국으로 명칭을 변경했고, 폐지된 민족화해협의회·6.15공동선언실천북측위원회·조국평화통일위원회·민족경제협력국·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등은 삭제했다.

올해 5월부터 북한 매체에 등장한 외무성 대외정책실이 추가됐고, 기존 당 산하 외곽기구인 '조선대외문화연락위원회'는 외무성 산하로 이동하면서 '조선대외문화교류협회'로 이름이 바뀌었다.

또 올해 기용된 노광철 국방상과 방두섭 사회안전상이 노동당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으로 각각 보선됐을 것으로 평가했다.

책자에 실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명단에 노광철이, 후보위원 명단에는 방두섭이 각각 추가됐다. 당 중앙군사위원회 명단에도 이들이 포함됐다.

다만 북한 공식 매체에서 공식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위원들의 명단과 달리 '추정'으로 표기됐다.

노광철은 10월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상에 기용됐고, 방두섭은 그에 앞서 7월 말 수해로 리태섭이 경질되며 사회안전상에 임명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례에 비춰 방두섭·노광철이 각각 사회안전상과 국방상으로 발탁되면서 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후보위원과 당 중앙군사위원에 포함됐을 것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제2경제위원회 위원장(고병현), 당 중앙간부학교 교장(리영식), 철도상(국명호), 김명훈·정명수(내각부총리), 리명국(재정상), 정무림(보건상), 리상도(채취공업상), 김영복(참모부 부총참모장), 외무성 부상(김은철, 김정규, 라윤박) 등 올해 당·정·군의 주요 보직 인사도 현행화됐다.

방두섭 사회안전상(붉은 원)

통일부는 국민과 전문가 대상으로 북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1991년부터 거의 매년 북한 기관별 인명록과 북한 주요 인물정보를 발간하고 있다.

올해 인명록·인물정보에는 작년 10월부터 올해 10월 초까지 북한 관영매체 보도 등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된 사항을 기준으로 북한의 당·정·군 조직의 직제 및 구성원 정보를 담았다.

사망한 김일성·김정일과 생존자 282명 등 총 284명과 기관 약 9천개가 올해 책자에 수록됐다. 기타 사망자 중 주요 인물 55명은 별책(PDF)으로 발간됐다.

통일부는 인명록과 인물정보 각 1천부가량을 언론, 유관기관, 연구기관에 배포하고, 통일부 누리집 '북한정보포털'에 파일을 게재할 예정이다.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