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올해 가장 많이 팔린 메달은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메달’인 것으로 24일 파악됐다. 울산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와 한국조폐공사 수익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조폐공사는 올해 가장 많이 팔린 메달로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메달 △갑진년 용의 해 카드형골드 △LOL 2023 월드챔피언십 기념메달 △입체형 황금용 메달 △북온공주 활옷 기념메달을 꼽았다.
조폐공사는 기념메달을 꾸준히 발매해 왔다. 이를 기반으로 예술형 주화를 준비하고 있다. 예술형 주화는 액면가가 있고 기념메달은 없는 게 차이다. 재질은 조폐공사가 공인한 금·은·동으로 만들어진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메달은 원래 경남 밀양~양산에 걸쳐 해발 1000m 이상의 산들을 모두 오른 관광객들에게 조폐공사가 선착순으로 제공해 오던 제품이다.
선착순으로 제공하다보니 일부 등산객은 메달을 받을 수 없어 조폐공사와 울주군은 올해 7월 협약식을 갖고 3만 명 이내에 들지 못한 완등 인증 등산객에 구매할 기회를 이달 2~15일 한시적으로 준 바 있다.
영남알프스는 울산, 밀양, 양산, 청도, 경주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산악지역으로 가지산, 신불산, 천황산, 운문산, 재약산, 간월산, 취서산, 고헌산, 문복산 등의 봉우리를 말한다. 산세가 작지만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고 있다.
경남 울주군은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완등 등산객 수가 2019년 2489명이었으나. 2020년 1만6057명, 2021년 3만3477명으로 폭증했다. 울주군은 이 사업으로 울주군 방문객이 사업 전보다 40배 늘은 것으로 파악했다.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메달의 인기는 울주군의 관광진흥 정책과 등산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에 힘입은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두번째로 많이 팔린 조폐공사의 메달은 작년 11월 발매한 ‘갑진년 용의 해 카드형골드’다.
이 메달은 조폐공사가 2014년부터 발간하고 있는 십이간지 카드형골드 시리즈 가운데 하나다. 이 시리즈는 지난해 말 기준 4만장, 211억원 정도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폐공사는 올해가 청룡의 해인 점을 감안해 메달 앞면에 승천하는 용의 모습을 표현하고, 뒷면에 ‘FINE GOLD’, ‘999.9’, 중량, ‘KOMSCO’ 문자와 홀마크를 담았다. 중량 37.5g, 11.25g, 3.75g, 1.87g 등 4종으로 출시했다.
올해 3번째 많이 판매된 메달 ‘LOL 2023 월드챔피언십 기념메달’은 조폐공사가 올해 9월 발매했다. e스포츠 프로게임단인 SK Telecom CS T1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역대 최다 우승을 기념하고자 발매했다.
‘T1 우승 기념메달’ 앞면에는 통산 4회 우승의 별을 담은 로고와 우승 주역들 이름을 넣고, 뒷면에는 ‘V4’를 새겨 역대 최다 우승의 업적을 기렸다.
조폐공사는 T1 우승 기념메달을 △금메달(7.77g, 카드형 골드, 프루프) 230장 △은메달(15.55g, 프루프) 2300장을 발매했다.
입체형 황금용 기념메달. 사진=한국조폐공사 제공'입체형 황금용 메달'과 '북온공주 활옷 기념메달'은 액면가가 없지만 예술적 소장가치를 담아 예술형 주화로 손색없는 메달이다.
조폐공사는 올해 2월 갑진년을 기념해 입체형 황금용 기념메달을 출시했다.
기념메달 앞면을 여의주를 물고 구름 사이를 유영하는 용의 형상을 순금 세공품으로 제작해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뒷면엔 조폐공사 보안기술인 잠상기술을 적용해 보는 각도에 따라 ‘왕관’ 문양과 조폐공사 공식 로고인 KOMSCO 문자가 번갈아 보인다.
200세트 한정 수량으로 발매했으며 무게는 20.35g으로 개당 242만 원에 판매했다.
조폐공사는 조선시대 혼례복의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자 ‘북온공주 활옷 기념메달’을 올해 8월 출시했다.
활옷 기념메달 앞면에 붉은색 비단에 축원의 마음을 담아 화려하게 수놓아진 나비, 모란 등 금빛 자수를, 뒷면에는 옷깃과 비단 주름까지 담았다. △금메달(31.1g, 프루프) △은메달(31.1g, 프루프, 채색) 등 2종으로 출시했다.
올해 다섯번째로 많이 팔린 '복온공주 활옷 기념메달'. 사진=한국조폐공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