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사회복지공동모금액,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억·17억원 줄어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와 경기 침체 등이 맞물리면서 연말연시 이웃돕기 모금 현황을 알리는 광주·전남 지역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얼어붙었다.
24일 사랑의열매 광주·전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1일 시작한 두 지역의 '희망 2025 나눔 캠페인' 모금액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전남 지역 사랑의 온도탑 목표액은 113억9천만원인데, 전날 기준 45억8천만원이 걷히면서 수은주는 40.2도에 머물고 있다.
62억7천만원(목표액 105억원)이 모금된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보다 약 17억원이 줄어들었고, 수은주 역시 20도가량이 떨어졌다.
목표 모금액이 51억2천만원인 광주도 전날 기준 24억2천430만원이 걷혀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하면 모금액 1억여원이 줄었다.
사랑의 온도탑은 내년 1월 31일까지 목표액의 1% 모금될 때마다 1도씩 오르며, 목표액을 달성하면 100도가 되는데, 지난해 광주 55억3천만원(109.3도)·전남 123억300만(116.6도)이 각각 모금됐다.
나눔을 실천하는 모금의 특성상 연도별 모금액이 다를 수는 있지만, 올해는 기부 정서가 크게 위축돼 목표액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업 등의 현금 모금은 예년과 엇비슷하거나 소폭 줄었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정국이 혼란하면서 개개인이 기부하는 의류 등의 현물 기부가 줄었다고 모금회는 설명했다.
모금회 관계자는 "모금을 시작한 지 20여일이 지났지만, 이 기간 비상계엄으로 혼란스러운 정국이 2주가량 지속돼 기부하려는 사람들이 주춤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불경기·경기침체·주식 시장 폭락 등도 전년보다 모금액이 줄어든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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