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2024 '올해를 빛낸 가수'로 선정된 그룹 뉴진스와 가수 임영웅이 각기 다른 세대를 대표하며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갤럽이 2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뉴진스는 만 13~39세(30대 이하)에서 25.5%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한편, 40대 이상에서는 임영웅이 33.9%로 5년 연속 정상을 지켰다. 이 두 주인공은 세대별 음악 소비 패턴의 차이를 극명히 보여주며 각자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뉴진스는 데뷔 2년 만에 K-팝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으로 구성된 이 5인조 걸그룹은 2022년 데뷔 첫해 5위를 기록한 뒤 이듬해 1위로 도약했다. 올해도 소속사 전속계약 관련 논란에도 불구하고 독보적인 인기를 유지하며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한국갤럽은 "방탄소년단(BTS)의 공백기를 고려하더라도, 뉴진스는 오랜 기간 상위권을 유지해 온 아이유나 블랙핑크를 뛰어넘는 저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뉴진스의 곡 'How Sweet'(하우 스위트), 'Hype Boy'(하입 보이) 등은 30대 이하 대중들이 꼽은 올해의 가요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며 이들의 음악적 매력을 보여줬다.
반면, 40대 이상을 대표하는 임영웅은 트로트와 발라드를 넘나드는 폭넓은 음악 스타일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2020년 '미스터트롯' 우승 이후 그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올해도 신곡 '온기'를 발표하며 공연과 방송, 영화 등 여러 방면에서 활약했다. 그의 공연 실황 영화 '임영웅 |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으며, 임영웅 특유의 진정성 있는 음악은 여전히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30대 이하에서 2위를 차지한 가수는 싱어송라이터 아이유로, 20.6%의 지지를 받았다. 아이유는 음악뿐 아니라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활약하며 전천후 엔터테이너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그는 12개국에서 31회에 걸친 월드 투어로 약 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글로벌 아티스트로서의 위상을 확인했다. 3위는 에스파(13.3%), 4위 방탄소년단(10.7%), 5위 아이브(10.2%)가 뒤를 이었으며, 블랙핑크의 로제, 데이식스, 이무진 등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40대 이상에서는 이찬원이 12.2%로 2위를 차지하며 임영웅에 이어 트로트계의 중심을 지켰다. '불후의 명곡', '신상출시 편스토랑'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장윤정(11.8%), 영탁(10.0%), 나훈아(8.1%)가 뒤를 이어 트로트 강세를 이어갔다. 흥미롭게도 30대 이하 톱10에 뉴진스가 9위로 이름을 올리며 세대 간의 음악적 교차점을 보여줬다.
이번 조사에서는 세대별 음악 선호도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30대 이하의 대중은 뉴진스와 아이유 등 K-팝과 다양한 음악 장르를 소비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들의 톱10 곡 중 8곡은 올해 발표된 신곡이었다. 반면, 40대 이상에서는 임영웅과 이찬원 등 트로트 가수들의 곡이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기존 히트곡이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갤럽의 '올해를 빛낸 가수와 가요' 여론조사는 2024년 7월부터 11월까지 전국 만 13세 이상 5281명을 대상으로 세 차례 실시됐다. 이번 결과는 각 세대의 음악적 다양성과 변화 양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뉴진스와 임영웅이라는 두 축의 강력한 대중적 지지를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