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임직원 147명, 임금채권 모아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

연합뉴스 2024-12-24 00:00:39

비대위 "지역 공론장 살리겠다"

국제신문 회생 신청 기자회견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지역 대표 언론 중 하나인 국제신문이 심각한 경영난으로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다.

국제신문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부산 연제구 거제동 부산법원종합청사 앞에서 기업회생 신청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 20일 국제신문 재직자와 퇴직자 147명은 부산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노조에 가입된 일반 사원들은 물론이고, 국실장·논설위원을 포함한 비조합원 그리고 퇴직금을 정산받지 못한 일부 퇴직자들이 40억원의 채권을 모아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기업회생은 통상 부도 위기에 처한 기업 측에서 채무를 갚지 못할 경우 신청하지만, 채권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채권자도 자본금의 10% 이상 채권을 확보해 신청할 수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국제신문 구성원 80명을 포함해 전국언론노조 전대식 수석부위원장, 부산민언련 복성경 대표, 부산YMCA 황재문 실장 등 지역 시민사회 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비대위는 심각한 경영난이 발생한 것은 대주주인 능인선원이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국제신문은 능인선원과 이정섭 원장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비대위는 국제신문이 대주주와 수년 동안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고 회사를 살릴 방안을 제시했지만, 대주주는 경영 의지를 보여주지 않은 채 사실상 투입한 자금을 회수하겠다는 입장만을 고수했다고 말한다.

오상준 공동비대위원장은 "국제신문 정상화의 첫 단추는 능인선원과 결별하는 것"이라면서 "능인선원은 지난해 부처님오신날 상경 투쟁을 막기 위해 급하게 자금 지원, 매각 추진을 약속했지만 이후 외면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국제신문이 만드는 뉴스는 공공재로 지역 공론장을 살리기 위해 국제신문 구성원은 기업회생을 신청했다"면서 "회생 성공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똘똘 뭉쳐 능인선원과의 악연을 끊어내고 정론지로서 시민께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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