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올림픽 위해 세계선수권 중요…처음 나가는 AG도 기대"

연합뉴스 2024-12-01 17:00:26

차준환

(의정부=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우승한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세계선수권대회와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차준환은 1일 경기도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4 KB금융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겸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싱글에서 최종 총점 264.59점을 받아 우승했다.

2위 서민규(244.23점·경신고), 3위 이시형(240.66점·고려대)을 20점 넘게 따돌려 국내 최강자임을 재확인했다.

차준환은 내년 초 중요한 대회를 줄줄이 치른다.

우선 1월 2∼5일 2025-2026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겸해 열리는 제79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약 일주일 뒤인 13일부터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2025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에 출전한다.

2월 중순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서고 같은달 19∼23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리는 2025 국제빙상연맹(ISU) 사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국내 팬들과 다시 만난다.

이어 3월 말에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참가한다.

차준환 프리스케이팅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차준환은 "대회마다 의미가 남다르지만, 세계선수권대회가 2026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과 직결됐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8년 만에 열리는 동계 아시안게임에 처음 참가한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세계선수권대회를 당장 생각하기보다는 (내년 1월에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겸해 열리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지난달 오른쪽 발목 통증으로 2024-2025 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프리스케이팅을 기권한 차준환은 그동안 통증 관리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지난 10월 그랑프리 2차 대회를 앞두고도 통증이 많이 올라온 상태였는데, 대회를 포기할 수 없어서 주사 치료를 병행하고 있었다"며 "5차 대회에도 참가하려고 했는데 상황이 너무 나빠지고 통증도 심해지는 바람에 프리스케이팅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로 이 대회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훈련보다는 회복에 집중하려고 했다"며 "이제는 시간 여유가 있기 때문에 잘 회복하고 훈련을 이어 나가면 다시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케이트화 문제도 안고 있다는 차준환은 "첫날 공식 연습 때 아예 새 스케이트를 시도했지만 아무래도 경기 직전이기도 하고 적응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릴 것 같아서 지난 종합선수권 때 신던 스케이트로 돌아왔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서민규 프리스케이팅

2위에 오른 서민규(경신고)는 "많은 분이 오셔서 응원해주셔서 정말 좋다. 메달도 따게 돼 기쁘다"고 미소 지었다.

서민규는 오는 5일부터 프랑스 그레노블에서 열리는 2024-2025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한다.

서민규는 "두 대회를 연달아 참가하는 게 처음이라 조금 떨리기도 하지만, 다르게 보면 새로운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형 프리스케이팅

3위 이시형은 "지난해엔 부상 때문에 성적이 좋지 못해 아쉬웠고 은퇴도 생각했는데, 올해는 내가 직접 짠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구성으로 괜찮은 성적을 내고 메달도 따서 기쁘다"고 말했다.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에도 출전하는 이시형은 "대학생들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만큼 더 시니어스러운 대회인 것 같다"며 "더 여유롭고 성숙한 대회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내년 2월 안방에서 열리는 사대륙선수권대회엔 차준환, 김현겸(한광고)과 함께 출전하는 이시형은 "맏형으로서 동생들과 좀 더 대회를 즐길 수 있도록 끌어주겠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soru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