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편견·허상 깨부수기…'신의 개입' 개정판 출간

연합뉴스 2024-12-01 11:00:22

신의 개입: 도널드 트럼프 깊이 읽기' 표지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우리가 아는 트럼프는 진짜가 아닙니다. 미국 주류 미디어가 만든 편견에 불과해요."

일찍이 '트럼프 재집권'을 예측하며 맞춤형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온 송의달 서울시립대 초빙교수가 쓴 '신의 개입: 도널드 트럼프 깊이 읽기'(나남)가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됐다.

트럼프 당선을 예견하고 지난 8월 발간한 책을 트럼프 당선에 맞춰 일부 내용을 추가하고 수정했다.

저자는 트럼프를 비정상적인 인물로 간주하고 무시하는 국내 여론에 일침을 가한다. '거짓말쟁이', '범죄 혐의자', '돈만 아는 기업인 출신' 등 트럼프에 대한 악의적인 이미지는 미국 주류 미디어가 만든 편견이자 허상이라고 지적한다.

오히려 형식보다는 실질을 중요시하는 온건한 실용주의자이자, 뛰어난 직감과 순발력으로 위기를 타개하는 진중한 전략가에 가깝다고 평가한다.

저자는 그러면서 트럼프의 언행과 세계관, 정책 특성을 낱낱이 해부해 '트럼프 2기'를 앞둔 한국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그는 주한미군 분담금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독자적 핵무장의 길을 확보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등 자유민주 국제진영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도 강조한다.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 선언 방송 보는 시민들

저자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근간으로 한 신(新) '트럼피즘'이 야기할 미국과 국제사회의 변화도 예측했다. 트럼프가 불법 이민자 문제 해결과 교육 정상화 등 미국 내 변화를 이끄는 것은 물론, '힘을 통한 평화'라는 외교정책을 통해 3차 세계대전을 억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책 제목 '신의 개입'(Divine Intervention)은 지난 7월 발생한 트럼프 암살 시도 때 유행한 문구에서 따왔다. 트럼프에 대한 암살 시도가 실패하면서 그를 구국의 메시아로 보는 분위기가 미 공화당 전당대회를 뒤덮고 트럼프 지지자들을 열광하게 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사인 극우 전략가 스티브 배넌이 "트럼프는 하나님의 갑옷을 둘렀다"고 말하면서 '신의 개입'이라는 말이 회자했다.

348쪽.

hy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