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코리아컵 최다 우승‘ 안긴 박태하 감독 “6연패 때도 응원해준 팬들 덕”[기자회견]

스포츠한국 2024-11-30 19:53:25

[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포항 스틸러스에 코리아컵 최다 우승을 안긴 박태하 감독이 팬들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전했다.

포항 박태하 감독(왼쪽)과 김인성.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포항 박태하 감독(왼쪽)과 김인성.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포항은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연장 승부 끝에 3-1 역전승을 거두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포항은 이 우승으로 통산 6번째 코리아컵 우승(1996, 2008, 2012, 2013, 2023, 2024)을 달성하며 5회 우승의 수원 삼성, 전북 현대를 제치고 단독 최다 우승팀으로 우뚝 섰다.

치열한 경기에서 먼저 축포를 터뜨린 쪽은 울산이었다. 전반 38분 보야니치의 패스를 받은 이청용이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주민규가 여기에 달려들어 가까운 포스트에서 헤딩슛을 했고, 이것이 윤평국 포항 골키퍼의 손을 맞고 들어가며 울산의 1-0 리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정규시간 20여분을 남기고 포항의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 24분 동료와 패스를 주고받은 후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드리블한 정재희가 골대 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때렸다. 이것이 이청용의 몸에 맞고 굴절돼 조현우 울산 골키퍼의 손을 피해 오른쪽 낮은 구석으로 들어갔다. 극적인 1-1 동점포.

결국 90분 정규 시간 안에 승부를 내지 못한 양 팀은 연장전으로 향했고, 30분의 연장전에서도 득점을 만들지 못하는 듯했다.

하지만 그 순간 포항의 역전골이 터졌다. 연장 후반 12분 김종우가 왼쪽에서 오른발로 올린 크로스를 김인성이 문전에서 뛰어 골문 오른쪽 아래 구석으로 꽂히는 헤딩 역전골을 터뜨렸다. 결국 이 골은 포항의 코리아컵 2년 연속 우승이자 최다 6회 우승을 가져오는 득점이 됐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강현제의 골까지 터져 포항의 3-1 승리로 결승이 끝났다.

경기 후 우승 기자회견에 임한 박태하 포항 감독은 “시즌 중 좋지 않은 분위기에 휩싸인 적도 있었지만 그 속에서도 팬들의 성원과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코리아컵 우승이라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박 감독은 그러면서도 냉철하게 팀과 자신을 돌아봤다. 그는 “아직 팀의 완성도는 60% 밖에 되지 않는다고 본다. 그래도 어려운 상황에서 고참들이 역할을 잘해줬다. 여름에 6연패를 할 때에도, 팬들은 야유가 아닌 응원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줬다. 포항 구단 프런트는 어느 곳보다도 조직적이다. 정말 특별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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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우승을 즐기면서도 대한축구협회의 코리아컵 운영에 대해 비판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왜 경기 명단에 18명만 들어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해외 리그의 FA컵에서는 25명 명단인 곳도 있다. 부상자가 많이 발생하는 연말에 18인 명단만 꾸리게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K리그에서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22세 이하 선수 의무 출전제도도 왜 시행하지 않는지 궁금하다. 함께 연계해서 발전시키는 것이 어떨지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