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30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정관장을 “가장 상대하기 힘든 팀”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김 감독의 우려는 이날 현실이 됐다.
김호철 감독. ⓒKOVOIBK기업은행은 30일 오후 4시 경기도 화성 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정관장과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7-25, 13-25, 14-25)으로 완패했다.
IBK는 이날 경기 전까지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하고 있었다. 특히 지난 21일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2로 제압하며 흥국생명-현대건설 양강 체제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김호철 IBK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다음 경기가 아닌 오늘이다. 매번 하루살이다. 매 경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며 긴장감을 잃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정관장을 향해서는 “가장 상대하기 힘든 팀”이라며 “벽이 높은 팀과 경기하면 항상 힘들다. 선수들과의 연습을 통해 이를 어떻게 해소할지 연구 중”이라고 크게 경계했다.
ⓒKOVO이유가 있는 발언이었다. IBK는 정관장과의 지난 1라운드 맞대결에서 3-2 진땀승을 거뒀다. 특히 정관장의 높이에 고전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유효 블로킹은 36-23으로 앞섰으나 블로킹 득점에서 정관장에 2배(6-12)나 밀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IBK로서는 정관장의 높이를 뚫는 것이 이날 경기 최대 관건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양상은 앞선 1라운드와 전혀 달랐다. IBK는 1세트부터 호흡이 맞지 않으며 삐걱거렸다. 반면 정관장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고희진 감독이 언급한 대로 메가와 부키리치의 공격 점유율을 올리면서 IBK를 압박했다. 여기에 박은진-정호영으로 이어지는 미들블로커진도 여전히 탄탄했다. IBK는 정관장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고 결국 17-25로 1세트를 완패했다.
반전이 필요한 2세트, 이번에는 정관장의 높이가 IBK의 발목을 잡았다. 황민경과 빅토리아가 부키리치-정호영-박은진이라는 벽을 뚫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역부족이었다. IBK는 정관장이 16득점을 만드는 동안 9득점에 그쳤는데 이 중 IBK 스스로 만든 득점은 5득점이었다. 특히 공격 성공률이 9.523%에 머무를 정도로 답답한 경기 흐름을 보여줬다. IBK는 2세트, 1세트보다 더 일방적인 패배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KOVO3세트도 비슷했다. 분위기를 완전히 탄 정관장은 모든 면에서 IBK를 압도했다. IBK는 실책을 쏟아내며 자멸했고 결국 0-3 완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