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여야의정 협의체’가 존폐 기로에 서게 됐다. 의사단체 2곳이 협의체 탈퇴를 시사하면서다. 협의체에 야당이 불참하고 있는 가운데 의사단체 2곳마저 뛰어내린다면 당정은 '반쪽짜리' 오명으로 협의체를 마무리하게 될 전망이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학회(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대협회·KAMC)는 협의체 참여를 끝낸다는 방침을 정했다.
의사단체는 정부와 여당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더 이상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정부가 내년도 의대 증원과 관련해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는 와중 협의체를 제안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경북 국립의대 신설’ 추진 의사가 불신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 학술단체인 의학회는 전날 오전 임원회의에서, 의대 학장 모임인 의대협회·KAMC도 같은 날 저녁 학장단 회의에서 이같은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대협회는 1일 협의체 회의 후 이종태 이사장이 탈퇴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다만 두 단체는 다음 달 1일 열리는 협의체 전체회의에는 참석할 예정이다. 두 단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이 발표되는 다음 달 6일 전까지 수시 미충원 이월 중단, 정시 합격자 규모 조정을 결정해 달라고 정부·여당에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