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이르면 연내 합의할 듯…3국과 다른 '파트너'로 참가"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영국, 이탈리아가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 사업에 사우디아라비아 참여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NHK가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는 3국이 추진 중인 글로벌 전투 항공 프로그램(GCAP)에 기존 참가국과는 다른 '파트너' 형태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영국, 이탈리아 정상은 지난 19일 브라질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한 정상회의에서 전투기 사업에 사우디를 참여시키는 방안을 협의했다.
이들 나라와 사우디는 이르면 연내에 차세대 전투기 문제를 합의하는 방향으로 조율을 이어갈 방침이다.
일본은 애초에 사우디의 차세대 전투기 개발 참여에 미온적이었으나, 영국과 이탈리아가 참여를 원한다는 의사를 나타냈고 수십조 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개발 비용 등을 고려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신문은 "사우디는 일본, 영국, 이탈리아처럼 전투기 제조 능력을 보유하지 않았고 사우디의 기밀 정보 관리를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단은 (사우디가) 일본, 영국, 이탈리아와 협력해 정보 보존과 제조 능력 등을 향상한 뒤 구체적 역할을 검토할 것"이라며 "사우디가 조달하는 기체 조립 등을 자국에서 맡는 안이 있다"고 덧붙였다.
NHK는 "전투기 개발에는 막대한 자금이 들기에 (사우디의) 자금력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앞서 일본과 영국, 이탈리아는 차세대 전투기를 함께 개발해 2035년까지 배치하겠다고 2022년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스와 롤스로이스,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등이 참여한다.
일본, 영국, 이탈리아는 조약에 기초해 영국에 전투기 개발을 위한 국제기관인 'GIGO'를 설립할 계획이다.
사우디가 전투기 사업에 참여해도 조약 내용과 GIGO 틀은 변하지 않는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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